무지막지하게 큰 교회 목사님이 설교 약속이 있어 급히 가야 하는데 그날따라 길이 무척 막히고 있었다. 앞에 늘어선 차들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할 수없이 차를 유턴해서 막 돌아섰는데, '호루룩' 순찰 경찰관의 호루라기 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아니, 목사님 아니십니까?"하고 거수 경례를 하고 서있는 경찰관을 보니 이름은 기억이나 지 않지만 낯이 익은 걸 보니 무지막지하게 큰 교회 교인인 듯 하였다. "아, 자넨가! 시간이 바쁜데 하도 길이 막혀서 그만 실수했네." 목사님의 구차한 변명을 늘어 놓았다. 경찰관은 이해한다는 듯 씨익 웃으며 말했다. "아, 예..그래도 공무인지라 목사님 싼 것으로 하나 떼어 드리겠습니다"
목사님은 참 다행이다 싶어 감사했다. "고맙네." 다행히 그날 시간에 늦지 않게 무사히 설교를 끝낼 수 있었다.
한 달쯤 지난 어느날 목사님은 그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목사님 앞에 온 여사무원이 쭈삣거리며 말했다. "목사님 벌칙금 통지서가 하나 왔습니다" 목사님은 그제서야 생각난 듯 말했다. "아 그래 그런 일이 참 있었지!" 그리고 여직원에게서 통지서를 받아 든 목사님은 순식간에 얼굴이 벌레씹은 표정이 되었다.
거기에는 쓰인 범칙내용이 벌레같이 스물거리며 눈에 들어왔다. <노상방뇨죄(路上放尿罪)> 그리고 그 순간 통지서를 건넨 여직원이 무지막지하게 큰 교회에서는 입이 제일 싼 권사의 딸이라는 것이 목사님의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것은 무슨 신호일까?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싼 것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사람도 제 값을 해야 합니다. 벌금도 사람값에 따라 먹였으면 좋겠습니다. 요즈음 주변에서 나이 값도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고 그 직책에 걸맞는 행동은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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