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농장에 자신이 태양을 뜨게 한다고 생각하는 수탉 한 마리가 있었다. 수탉은 사명감을 가지고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축사 지붕 꼭대기에 날아 올랐다. 그리고 “꼬기오 꼬끼오”하고 울면 곧 태양이 솟아 올랐다.
태양이 솟아 오르는 모습을 뿌듯하게 바라보던 수탉의 대가리 속에 언뜻 걱정이 스쳐 지나갔다. "만일 내가 병이라도 걸리면 어떡하지?" 그 생각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만일 내가 죽기라도 한다면 어떡하지? 그러면 누가 태양을 다시 떠오르게 한단 말인가? 만일 아무도 태양을 다시 뜨게 하지 않는다면 어떡하지? 만일 태양이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면 어떡하지? 그렇게 되면 온 세상이 캄캄해지고 추워질 것이 아닌가? 그렇게 된 후에는 풀도 다 죽고 나무도 다 죽게 될 것이 아닌가? 그것 뿐이겠는가! 곧 농장에 있는 모든 동물들이 죽고 말겠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수탉의 가슴에는 자부심과 사명감이 더욱 충천해 졌다.
그러던 어느 날 수탉은 그 전날 밤에 파티에 갔다가 너무 늦게까지 머물렀다가 그만 늦잠을 자고 말았다. 황급히 일어나 허겁지겁 밖으로 나온 수탉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태양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중천에 떠 있었다.
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지도자는 스스로도 피곤할 뿐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도 피곤합니다. 나 아니어도 다 잘되어가는 것이 세상사입니다.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은 책임감의 발로 이지만 '나 아니면' 이라는 생각은 지극히 자기 중심적인 생각입니다. 나 아니어도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맡겨진 직분에 대해 더욱 겸손해지고, 그 직분을 맡은 일에 감사하게 됩니다. '나 아니어도 세상은 잘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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