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식과 덕망을 겸비한 큰 세도가(勢道家)가 죽자, 스승은 제자들을 데리고 장례식에 가게 되었다. 뒤따라가던 제자 하나가 여쭈었다. "선생님, 죽은 자는 죽은 자에게 맡기고 나를 따르라 하시더니, 오늘은 무슨 까닭에 그런 자리에 가시는 겁니까?" 스승은 대답이 없었다.
문상을 마치고 상가에서 돌아온 스승은 제자들에게 물었다. "너희는 상가집에서 무엇을 보았는가? "
제자들이 차례로 대답했다. "세상에 그렇게 많은 문상객이 몰린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학식과 덕망의 위대한 힘을 보았습니다." "저는 권력의 힘을 보았습니다. 권력 때문에 그토록 많은 이들이 몰렸겠지요." "황금 빛 관과 몰약의 향기는 커다란 위로가 되더군요." "장례식 절차가 그토록 장중하고 경건한 것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보았습니다." 스승의 얼굴 표정이 굳어졌다.
그런데 침묵에 잠겼던 한 제자의 말에, 스승은 환한 웃음을 지으며 자리를 일어섰다. 그 제자는 한 말은 "저는 단 한 가지, '죽음'을 보았습니다. 저의 죽음과 거기에 모인 모든 사람의 죽음을 보았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한 개의 심장을 지닌 한 개의 목숨일 뿐입니다. 심장이 멎고 코에 숨이 멈추면 흙으로 돌아갑니다. 흙이 흙으로 돌아가기 전 자기를 지은 창조주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죽음에 대해 긍정적인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나사로의 죽음 기사에서 예수는 이 사건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요11:4) 죽음이란 한 인간의 생애를 청산하는 사건입니다. 그 말은 곧 그 인간을 통하여 하나님의 목적이 성취된 영광의 순간인 것입니다.
또한 나사로의 죽음을 두고 예수는 "잔다"고 표현하였습니다.(요11:11) '잔다'는 말 속에는 깨어남이 들어있습니다. 죽음이 최후가 아닙니다. 부활의 소망이 곧 죽음입니다. 이 사실을 믿는 사람이 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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