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 동쪽의 모리셔스 섬에 서식했던, 현재는 멸종한 새가 있다. 작은 날개와 노란색의 억센 다리를 가졌으며 몸집은 칠면조보다는 커서 23kg 정도 되었다. 바로 도도새이다. 도도새는 유순한데다 오랫동안 이곳에 살면서 천적의 방해 없이 살았기 때문에 하늘을 날아야 할 필요가 없어져 날개의 기능이 퇴화하었다.
1598년, 포르투갈 선원들이 모리셔츠 섬에 도착했을 때 날기는커녕 달리지도 못하는 작은 날개를 가진 커다란 새들을 발견했다. 천적도 없고 사람들을 본 적이 없었던 도도새는 선원들을 보고도 달아나지 않았다. 고기의 맛도 없었고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그 새들을 선원들은 포르투갈어로 ‘바보’ 라는 의미의 ‘도도’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후 모르셔스 섬이 네델란드의 죄수 유배지로 선정되고 배를 통해 쥐, 돼지, 원숭이 등이 들어오게 되었다. 이 동물들은 도도새의 서식지를 파괴했으며 한 번에 한 개씩만 낳는 도도새의 귀중한 알을 훔쳐 먹었다. 결국은 아무 생각도 없이 데려온 외래종에 의해 초토화당한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도도새의 개체수는 현저히 줄어들었고 1681년에는 완전히 멸종되고 말았다.
그런데 1973년, 한 생물학자가 모리셔츠 섬에 열세 그루밖에 없는 '갈리바리야'라는 나무를 주목했다. 이 나무는 수명이 모두 300년 이상이었는데 그 동안 단 한 그루의 나무도 발아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도도새의 멸종이 이 나무의 번식과 어떤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의문점을 가지고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갈리바리야 나무의 씨앗은 껍질이 너무 두텁기 때문에 도도새가 나무 열매를 먹고 난 후 그 씨앗이 배설물로 나와야만 싹이 틀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사실을 깨달은 생물학자들의 노력에 의해 다행히도 덩치와 식성이 비슷한 칠면조에게 대신 열매를 먹여 싹을 트게 함으로써 갈리바리야 나무는 멸종 직전의 위기에서 겨우 탈출하였다.
흔히 도도새의 몰락을 현실에 안주하여 진화를 게을리 했기 때문에 변화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멸종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태평하게 지내면서 변화를 추구하지 않아 갑작스러운 시련을 맞는 것을 이러한 도도새의 멸종을 비유하여 '도도새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세상에 멸종을 위해 태어난 바보같은 존재는 없습니다. 도도새를 바보새라고 부르는 것은 공생을 거부하고 무한경쟁을 부추기는 인간의 탐욕과 잔인함이, 다투지 않고 평화를 유지하려는 존재에 붙인 이름일 뿐입니다. 오히려 도도새는 자신의 거주지에 잘 적응하고 환경에 작용하여 잘 진화해 온 것입니다. 탐욕스러운 침입자만 없었다면 도도새는 지금까지도 생명이 지속된 생물이 었을 것입니다.
자기에게 필요한 것 이상을 살육하는 것은 사람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공생의 생태계의 시스템이 파괴되는 것은 진화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채워지지 않는 인간의 탐욕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구상 생명의 멸종은 그들 생물의 문제가 아니라 그러한 상황을 만들고 있는 우리 인간의 문제입니다. 생태계는 경쟁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공생을 통해 유지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예수님이 보여주신 부활과 영생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가 함께 잘 살아야 할 존재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페이스북 예화공작소&희망충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