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리문 밖에서 아이들이 모여 앉아 소꿉장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나와 보니 여덟 살짜리 큰 딸이 여섯 살짜리 자기 동생을 놀이에 끼워주지 않고 있었다.
"얘. 너는 어째서 동생을 데리고 놀지 않니?"
"너무 어려서 판을 깨니까 그렇지."
엄마가 큰 딸을 타이르며 말했다.
"동생인데 그러면 되니 제발 참을성 있게 잘 데리고 놀아라."
얼마 후 엄마가 다 나와 보니 작은 딸이 여전히 언니들의 놀이에 끼지 못하고 한쪽 구석에 앉아 있었다. 애처로운 생각이 든 엄마가 살짝 작은딸에게 물었다.
"널 놀이에 끼워주지 않던?“
그러자 작은 딸이 밝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냐, 엄마. 난 가정부인데 오늘은 쉬는 날이야."
자기 역할에 만족하면 됩니다. 그러나 그 역할이 기만하여 만들어준 것이라면 어떻게 합니까? 누군가가 네 역할이 기만된 자리라고 가르쳐 주어야 합니까 아니면 그 역할에 만족해 하는 것을 두고 보아야 합니까? 사회에 말하지 않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면 그것을 대하는 모습에서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척도가 될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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