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군기지를 방문하는 여왕을 위하여 기념으로 부대에서는 경비견 한 마리를 선물하기로 했다.
훈련교관은 몇 주일간 개에게 앉는 법과 앞발을 여왕에게 내밀며 인사하는 법을 훈련시켰다. 실습 중 여왕의 대역은 기지의 부관 부인이 맡아주었다. 부관 부인은 여왕의 옷을 입고 교육에 잘 따를 때마다 먹이를 주었다.
여왕의 방문 당일이 되어 의식이 진행되는 동안 경비견은 여왕 앞에 충직하게 앉아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인 여왕께 악수하는 순서가 되었다.
교관이 경비견 앞에서 외쳤다.
“여왕폐하께 악수!”
교관의 명령이 떨어지자 그 놈은 옆에 있는 부관부인 앞으로 걸어가 앞발을 슬쩍 내밀었다.
경비견은 훈련 받은 대로 교관 부인이 여왕인 줄 알았던 것이다.
개는 먹이를 주는 사람이 주인이고 애정을 쏟는 사람에게 충성합니다. 그것은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에게 잘 대해주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노숙자에게 부자는 수 천억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기에게 돈 만원이라도 나누어 준 사람입니다. 돈을 써야 할 때 쓸 줄 모르는 사람은 수전노(守錢奴), 곧 돈을 지키는 노예일 따름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사람보다 개에게 애정을 쏟는 이유는 개보다 못한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은혜를 원수로 갚거나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은 것을 수치로 여기고 애써 외면하며 사는 사람들 말입니다.
[페이스북 예화공작소&희망충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