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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한 무명인의 부활 (1)

오늘날 사람들이 부활에 대해 들었을 때 예수의 부활을 떠올릴 것이다. 부활은 오직 특별한 존재인 예수에게만 돌려질 수 있다. 그러나 고대인들은 부활 자체를 믿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그리스도교의 부활 선언도 특이한 것이 아니었다. 회당장 야이로의 딸, 나사로도 죽었다가 살아났다. 교회 지도자 중에도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고 주저 없이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다. 부활을 믿느냐 않느냐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래된 종교의 가장 공통된 요소였고 예언자, 영웅, 순교자, 그리고 황제에게 공통으로 일어나는 운명 같은 것이었다. 예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그를 예언자를 사칭한, 순교가 아니라 처형된, 무명의 존재로 보았다. 고대인들은 부활을 쉽게 믿었지만, 소작농으로 태어나 죄수로 죽은 예수가 그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 부활의 의미   예수의 부활을 최초로 언급한 바울의 고린도전서에 따르면 그 역시 이것을 전해 받았다고 한다. 바울 이전에도 있었던 것이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의 선포도, 믿음도, 세례도 헛될 것이라고 한다. 여기서 중심 주제는 죽은 자들의 일반적인 부활이 있느냐, 없느냐이다. 예수의 부활이 유일무이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있을 수많은 부활의 첫 번째라는 것이다.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은 비범한 개인들의 부활은 믿었지만, 일반적인 부활은 믿지 않았다. 
바울에게 예수의 부활은 이 세상 권력자들이 타도되는 앞으로 펼쳐질 거대한 우주적 드라마에 속해 있었다. 그의 부활 선언은, 악이 살고 선이 죽게 된다면 과연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느냐는 질문과 함께 묵시종말론적 시나리오의 틀 속에 배치된다. 유대인들이 연이은 외국의 침입으로 인해 끊임없이 고통받고 있을 때 에스겔, 이사야 같은 예언자들과 환상가들은 이 세상의 불의에 저항하고 울부짖으며 마른 뼈들이 다시 살아나 큰 군대가 된다는 예언을 하였다. 예언자의 말 한마디로 의롭고 자비로운 하나님의 약속과 희망이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 부활 개념은 세상의 악과 불의 경험에 대한 유대인들의 다양한 반응 속에서 일관되게 나타나는 요소가 되었다. 순교자의 이야기 역시 부활 설화의 원천이 되었다. 
바울에게 부활(첫 번째로 예수, 다음으로 그리스도에 속한 모든 이들)은, 자신의 대의에 충직한 삶을 살고자 했던 예수의 노력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었다. 고린도전서 15장은 순교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울의 부활 개념은 몸과 관련이 있다. 고문을 통한 몸의 고통, 연약함, 두려움은 육체로부터 놓여남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 순교자가 육체적 몸을 벗고 영적인 몸을 입게 될 때, 순교자는 육체적 몸의 취약성에서 자유로워진다. 그 몸은 더 이상 해칠 수도 없고 소멸하지도 않는 형태로 회복된다. 이것이 구원의 참된 정의일 것이다. 바울의 부활 개념은 몸의 부활이지, 육체 부활은 아니다. 
예수의 부활은 그를 따르는 모든 사람에 앞선 첫 번째 부활로서, 예수의 삶도, 그리고 로마제국 안에서 바울처럼 반체제인사라는 위험한 처지에 있던 모든 사람의 삶도 분명한 목적이 있다는 확증이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삶이 옛 세상을 뒤엎고 일구어낼 새로운 세상, 바로 그 세상을 향한 하나님 자신의 목적을 수행했다고 믿었다. 예수는 하나님이 세우실 새로운 제국의 의로운 대의를 위해 죽은 순교자였다. '예수가 부활했다'는 말은 결국 '예수가 옳았다'는 것을 뜻한다.
부활 사상과 관련하여 가장 주목할 것은 부활을 예수와 관련지어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마카비 가문의 영웅적 형제, 왕들에 맞서 권력자에게 굴욕감을 안겨 준 세례 요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나 율리우스 캐사르, 아우구스투스 같은 황제들의 부활은 당연했다. 그러나 예수는 영웅도 아니고 군대를 지휘하지도 않았고 혁명을 도모하지도 않았다. 소규모 추종자가 있었을 뿐이고 그들도 가장 낮은 신분의 사람들이었던, 즉 수치스럽고 더러운 주변부의 소모적 인간들이 따랐던, 가장 저급한 죄수로 처형된 예수였다. 그런데 초기 그리스도교는 그런 예수가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황제(캐사르)가 아니라 예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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