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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길  어둠을 벗삼기, 떨쳐버림과 받아들임 : 비아 네가티바 VIA NEGATIVA (부정의 길)

[마당 14] 비아 네가티바에서 보는 죄·구원·그리스도 : 십자가 신학 (1)


진보를 이루기 위해서는 연설을 하고 대중 모임을 조직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고난의 산을 넘을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마하트마 간디 

죄 : 비아 네가티바는 수용력을 읽히는 길이다. 비움은 우리 내면에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대담한 수용의 공간을 형성한다. 죄는 비아 네가티바를 거스르는 것, 즉 우리 삶에 수용이 필요함을 부인하고 수용력의 발전을 거부하는 것으로 자제심을 잃은 이들에 의해 금욕주의로 왜곡되었다. 공포를 공포라는 느낌 그대로 수용하는 것은 중요하다. 물에 잠기는 것은 공포스러운 일이지만 죄는 부력에 대한 신뢰를 거부하게 만든다. 어둠과 고통, 무, 무의 하느님, 우리 자신의 몸, 숨, 자신감의 부력에 대한 신뢰의 거부, 이 모든 것이 영적 성장을 억누르므로 죄스러운 것이다. 출산에서 이완이 중요한 도움이 되지만, 강박적 경쟁에 중독된 우리 문화는 이완이라는 보상을 받지 못하였기에 거룩한 이완 기술인 명상과 고요와 고독의 기법을 개발하지 못했다.
집착도 비아 네바티아에서 죄다. 에고에 집착하여 더 깊고 더 추월적인 체험을 위해 에고를 떨쳐버리기를 거부하는 것, 통제력, 의지력에, 심지어 종교적 통제에, 영성의 이름으로 금욕하는 통제에 집착하는 것, 거룩한 자아상에 집착하는 것, 이 모든 집착이 어둠과 잠겨듦의 정신을 거스르는 죄일 수밖에 없다. 떨쳐버림과 받아들임이 소비사회에서 당연하게 토대로 삼는 탐닉의 죄들에 대한 건전하고 깊은 통찰로 인도한다. 사물을 떨쳐버림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태도를 떨쳐버리는 것임을 깨닫는 것이 요긴하다. 집착이 끝나는 곳에 하느님이 존재하신다. 타락/속량 영성전통은 물질을 평가절하하여 사물을 떨쳐버리도록 믿게 하였지만, 영성적 전환은 이보다 훨씬 철저한 행위인, 탐닉하는 태도를 떨쳐버릴 것을 요청한다. 
투사(投射)도 비아 네가티바를 거스르는 죄이다. 투사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하는 것이다. 이 죄는 고독에서 배우기를 내적으로 거부하는 데서 온다. 자신과 함께 있는 것이 불만이어서 깊은 자아와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우리의 길, 우리의 태도, 우리의 두려움과 좌절을 으레 타자에게 투사한다. 이것은 깊이 의도된 태도이며, 모든 진정한 기쁨과 소통, 관계를 방해하므로 죄다. 그 배후에는 이원론을 떨쳐버림으로써 창조계의 영광을 이루고 있는 차이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태도가 있다. 이 투사를 멈춰야만 충분히 이완해서 잠겨 들어 떠다닐 공간을 얻게 된다. 예를 들어 늑대를 무서워하는 공포증이 짐승에 대한 두려움으로 투사되고 살육을 정당화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전쟁을 정당화하게 된다. 많은 두려움이 투사라는 이름의 죄로 발생하는 것을 주의 깊게 성찰해야 한다. 때로 우리의 계획과 투사를 떨쳐버림을 거부하는 것은 '사다리 꼭대기'로 투사된 올라감의 유혹을 부추긴다. 비아 네가티바는 잠겨듦이 올라감보다 거룩하다고 가르친다. 한동안 죄를 그대로 인정할 필요도 있다. 죄가 자기와 남들의 삶에서 정당하고 심지어 교육적인 위치에 있도록 해야 한다. 상상력도 그렇다. 삶의 신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거부하여 오히려 상상력을 죽인다.
고통에 귀 기울이기를 거부하는 것도 죄스런 태도다. 미지를 거부하는 많은 무장, 지나친 방어, 두꺼운 벽은 은총의 기회인 상처받을 가능성을 막는다. 이는 우리 역량의 발전을 거부하는 것이다. 비아 네가티바에서 요청되는 힘은 금욕적 극기, 상황을 통제하는 완력이 아니라 상처받을 수 있는 힘, 흡입하는 힘, 빛과 더불어 어둠을, 기쁨과 더불어 고통을 받아들이는 힘, 떨어지기를 지속하는 힘, 상처받지 않는 보호라는 우상과 더불어 살기를 거부하는 힘이다. '고난의 산들'은 힘의 새로운 원천과 단계를 발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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