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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길  창조성을 벗 삼기, 우리의 신성을 벗 삼기 : 비아 크레아티바 VIA CREATIVA (창조의 길)

[마당 17] 이미지를 신뢰함인 믿음 : 수련 - 예! 금욕 - 아니오!

너의 이미지를 낳아야 한다 그것들은 태어나기를 기다리는 미래다. … 낯선 느낌을 두려워하지 말라. 미래는 발생하기 오래전에 네 안에 들어와야 한다. 그저 출생을 기다려라. … 새로운 명료함의 때를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내성적 심리학에서 우주적 심리학으로, 정적 우주에서 솟아오르는 우주로, 인간 활동의 억압에서 인간 안의 신적 창조력을 반김으로 움직여 갈 때, 숨어 있는 많은 흥미로운 것들을 풀어놓는다. 인간이 이미지를 낳을 수 있는 힘은 신적 힘이다. 깊은 내면에서 오는 것은 우주의 시공간 속에서 우리의 통상관념을 깨드릴 만큼 힘찬 역할을 한다. 각 길에서 우리는 타락/속량이 주도한 시기에 흔히 간과된 신뢰인 믿음의 의미를 밝혔는데 셋째 길에서는 우리의 이미지가 신뢰할만함을 배운다. 사람마다 자신의 이미지를 신뢰할 필요가 있다. 바로 신뢰에서 우리 안에 예술가가 태어난다. 신뢰 없이는 모든 새로움, 모험, 희망, 신성이 사산되고 권태가 지배한다. 그리고 이 지루함에서 폭력이 나타난다.
이미지를 신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새로움은 평화와 현 체제를 의심하게 할 수 있다. 상상력은 지배적 현실에 도전하고 갈등을 일으키기에 하느님까지 들먹이며 창조를 그치려고 한다. 그러나 상처받을 수 있음이 창조하지 않음의 구실일 수 없다. 두려움은 오히려 용기를 낳는다. 창조력은 근본적으로 고통의 능력을 요청한다. 이미지의 신뢰가 가져오는 고통은 새롭게 하는 고통, 구원적이고 치유적인 고통일 수 있다. 우리의 창조성은 언제나 옳은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분명 잘못되고 불완전한 것도 포함하여 우리의 모든 체험을 거룩한 전체가 되게 하는 데 있다. 십자가 죽음에 이른 예수의 이미지는 빈 무덤과 부활에 이르렀다.
우리의 이미지를 신뢰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이 신뢰받는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모상이고 하느님이 신적 상상력으로 우리를 신뢰하신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상상하고 출산하는 능력을 믿고 맡기셨다. 이미지화 과정은 강냉이 튀기기처럼 한 알이 튀겨지기 시작하면 다른 것들도 모두 튀겨진다. 이때 경이와 기쁨의 큰 느낌이 덮쳐 온다. 이때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이미지가 중요하고 자기 신뢰가 형성된다. 
창조 영성과 타락/속량 영성은 중요한 차이가 있다. 전자는 심미적 영성으로 우리 자신 안에 있는 아름다움을 표출하는 수련을 요청하나 후자는 금욕적 영성, 고행을 요구한다. 또 전자는 자발적이고 아이스러우며 비자의적이지만 후자는 의지 지향적이라 자의식적이며 자의식적으로 어른스럽다. 창조전통은 금욕이 하느님의 다바르(창조력)를 수행하는 바른길이 아니라고 비판한다. 하느님 자신이 금욕적이라는 증거는 없지만, 창조계의 아름다움과 풍부함으로 기쁨과 사랑을 나누시는 분이라는 증거는 있다.
훈련의 방법은 위협이나 통제, 금욕이 아니라 사랑 수련의 길이다. 피아노 음악에 매료된 연주가는 온갖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데 이것은 고행이나 금욕이 아니라 훈련이고 우리 안에 있는 최선의 것을 발휘하는 사랑하는 관계이다. 금욕적이 아니라 해서 '절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관계가 진정 사랑하는 이미지를 꼴 짓는데 바치는 훈련일 때, 기쁨과 즐거움이 고통보다 훨씬 크다. 
뉴턴식 기계론적 우주론이 아인슈타인식 우주로 이행한 것은 금욕적 영성에서 심미적 영성으로 이행하는 특징을 잘 보여준다. 남성 중심 영성도 금욕주의를 강조하여 수련이 고되다. 이에 비해 여성은 남성 신비가들이 포기하고자 애썼던 것을 가진 적이 없으므로 금욕의 필요가 적다. 금욕은 힘 있는 자들의 사치다. 가난한 이들의 삶은 이미 십자가와 고통, 허무가 내포돼 있다. 이들의 과제는 생존과 창조다. 자신들에게 남겨진 최소한의 선물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이다. 여기에 새 출산과 새 창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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