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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정의의 보편성, 사랑의 특수성 (3)


(이어서)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의 자녀들이 약속의 땅으로 가는 이야기를 통해 성서는 보편적인 것으로부터 특수한 것으로 옮겨간다. 이 이야기들은 하나님의 주권과 보호 아래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들려준다. 그러나 아브라함 이야기나 이스라엘 이야기만 유일한 이야기라고 참축하지는 않는다. 에티오피아 사람이나 이스라엘 사람이나 하나님께는 똑같다.(아모스 9:7) 하나님은 다른 민족들의 역사에서도 능동적이시다. 예언자 요나를 앗시리아에 보내셨고 설득하셨다. 이사야는 하나님이 이집트를 억압에서 구출할 날이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성서에는 아브라함 가족이 덕성을 독점한다는 어떤 암시도 없다. 모세는 파라오의 딸이었고 라합은 여리고의 창녀였다. 겐족 여인 야엘은 이스라엘을 시스라로부터 구하였고 우리야는 다윗에게 끝까지 충성한 헷 사람이었다. 가장 완벽한 의인인 욥도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와 말라기 등 예언자들에게 비판을 받는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요점이다. 선택된 백성은 우두머리 종족과 반대된다. 첫째, 선택된 백성은 종족이 아니라 연약이고 둘째, 선택된 백성이 존재하는 것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함이지, 다른 민족을 지배하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두머리 종족은 자신을 예배하고, 권력에 가치를 두며, 자신들에게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 반면 선택된 백성은 자기 너머의 무엇을 예배하고, 힘없는 사람을 돌보며 자신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사실만 안다. 우두머리 종족에게는 교만, 명예, 명성이 미덕이고 기념비적인 건축물, 승리의 비문들, 자기 영광을 드러내는 문학을 만들지만 선택된 백성에게는 겸손이 미덕이고 역사상 독특하게 거의 끊어진 적이 없는 자기비판의 문학을 만들어 냈다.
이삭과 야곱같이 맏아들이 아니라 동생이고 어머니의 편애를 받은, 땅도 받지 못하고 약해서 자신들의 기술과 힘으로 살아남을 수 없는 언약 백성은 자신들 너머에 있는 무엇에 대해 스스로 자신들의 삶을 통해 중인이 되어야 할 사람들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힘은 그 자신의 힘이 아닌 백성이 되어야 할 운명으로부터 나온다. 작았고 항상 정복당할 위협에 놓였으며 물이 부족해 늘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비에 의존해야 했던 이스라엘은 집단적 기억 속에 권리에 대한 익숙한 감각이 아니라 자신들 너머의 힘에 의존했다. 선택된 백성은 우두머리 종족이 아니라 종들의 공동체였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항상 우두머리 종족, 제국의 권력, 또는 하나님의 진리의 유일한 수호자라고 자처하는 자들로부터 공격받았다. 그런 종들의 공동체 존재 자체가 그런 강자들에게는 하나의 모욕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창세기 이야기가 아담, 홍수, 노아의 언약과 바벨탑에 대한 비판 같은 보편적인 원형들을 거쳐 아브라함의 언약이라는 특수성으로 바뀐 것은 우리의 공통적 인간성이 우리의 종교적 차이보다 앞선다는 사실을 말해주려는 것이다.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들을 비인간화시키는 종교는 모두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오해한 것이다. 유대인들은 이 진리의 시험 케이스가 되었다. 역사를 통해 유대인들의 운명은 하나의 문화, 신앙, 제국이 자신들과 같지 않은 사람들에게 존엄성이나 권리를 인정할 의지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분명한 지표였다. 하나님이 어떻게 약자들, 소수자들, 취약한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셨는지를 말해주는 유대인들이 이야기는 오늘날 히브리성서를 서양문명의 위대한 희망의 이야기로 만든 것이다.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사랑이 서로 다른 사람을 위한 사랑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공통성과 차이성 모두를 존중하는 하나의 단순한 체제는 없다. 부족주의는 보편성 없는 정체성으로서, 폭력으로 이끈다. 제국주의는 정체성 없는 보편성으로서, 자유의 상실과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그 다양성을 억압하는 것으로 이끈다. 그 때문에 성서는 하나의 언약이 아니라 두 가지 언약으로 출발한 것이다. 그리고 보편적인 것이 먼저 나온다. 우리는 먼저 보편적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간의 보편적 존엄성을 존중하지 않고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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