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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이름으로 혐오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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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어려운 본문들 (3)


(이어서) 1세기 말 유대인 현자들은 금지된 노동, 즉 안식일에는 아무도 짐을 나를 수 없다는 율법을 토론하며 칼이 장식품인가, 짐인가의 문제를 다뤘다. 이는 1~2세기 두 차례에 걸친 대 로마 반란을 겪으며 현자들이 로마에 맞서는 전쟁을 어떻게 이해하며, 군사적 용맹의 문화를 어떻게 보았는가 하는 점에서 유대인들의 가치 체계의 핵심 문제였다.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며, 나라들이 서로를 치지 않을 것이며, 다시는 군사훈련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사야 2:4의 말씀을 근거로 찾았다. 군사적 대결이 자기방어를 위해서는 때로 필요할 수 있지만, 그것이 유대교에서 적극적인 가치가 아니라고 보았다. 따라서 무기들은 ‘수치스러운’ 것이며, 안식일에는 소지하지 말아야 하는 짐이라고 규정했다. 유대인들이 전투를 벌일 수 있으며, 전쟁에서 승리하여 영광을 누린다는 생각은 부조리하며 터무니없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전쟁터에서 명예를 추구하지 않는다. 
로마제국에 대한 반란으로 폭력과 혼란의 세계는 끝났고 랍비들의 세계가 그 자리를 차지했으며 공부와 학문의 문화가 시작되어, 말이 칼을 대체했고, 가장 중요한 싸움은 지적인 싸움이 되었다. ‘주님의 전쟁’은 물리적 전쟁이 아니라 탈무드 논쟁이 되었고 현자들의 ‘하늘을 위한 논쟁’이 전쟁의 대용물이 되었다. 폭력은 더 이상 갈등 해소를 위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되었고 이성적인 논쟁과 평화 찾기가 대신했다. 그렇게 칼의 민족은 책의 백성이 되었다. 
더 중요한 것은 성서 이후 시대의 유대교가 그들로 하여금 이스라엘 자신의 승리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과 동일시하고 그들의 감정 속으로 들어가도록 격려한 것이다. 탈무드에는 홍해가 갈라져 이집트 병사들이 수장당한 것을 보고 천사들이 승리의 노래를 부르고 싶어했지만, 하나님이 ‘나의 피조물들이 익사당하고 있는데, 노래를 부르고 싶냐?’라고 하셔서 천사들을 침묵시켰다는 구절이 나온다. 이스라엘의 원수들조차 하나님의 창조물이 되었고 이런 사상이 요나서 마지막에 나오는 요점이다. 이런 재해석들은 랍비 유대교가 종교적인 동기에서 시작되는 파괴적인 폭력, 심지어 변덕스럽고 억압적인 로마제국에 맞서서 종교자유를 지키기 위한 폭력조차도 내면화했음을 보여준다. 
모세, 여호수아, 기드온, 다윗 같은 전쟁 영웅들이 있지만, 영적이며 문화적인 전쟁이 군사적 전쟁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 것은 기원전 6세기의 예레미야이다. 그는 바빌로니아인들과 화해할 것을 주장하였지만, 권력자들은 이를 거부했고 그 결과 첫 번째 성전이 파괴되고 포로로 끌려갔다. 1세기의 라반 요하난 벤 자카이도 로마인들과 평화하자고 하였지만, 무시당했고 결국 제2 성전이 파괴되었다. 유대교는 군인들이 아니라 학자들을 통해 살아남은 것이다. 예언자들과 랍비 사이에 600년의 시간차가 있지만 그들은 공통적으로 영적인 최대주의와 군사적 최소주의를 주장했다. 그들은 진짜 전쟁이란 마음과 영혼 안에서 벌어지는 전쟁이라는 것을 안 현실주의자들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인간의 세상에 번역할 것인지 알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책의 한결같은 주제는 하나님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형제자매 사이의 라이벌 관계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 각자가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의 세계 안에서 차지할 자리가 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종교적 본문을 바르게 읽는 방법이 오직 하나만은 아니다.
살아있는 전통은 자신들의 정경 본문을 계속해서 재해석한다. 근본주의자들과 무신론자들은 본문을 직접적 문자적으로 읽음으로써 거룩한 문서에 관한 가장 중요한 사실을 무시하는데, 그 의미가 자명하지도 않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의 거룩한 문헌에는 모두 문자적으로 읽을 때 폭력과 혐오로 이끄는 구절들이 있으나 그런 구절들은 재해석 되어야 한다. 권력이라는 개념은 원시적인 것이며, 우리를 인간이게 만드는 것은 사상의 힘이라는 깊은 영적인 진실을 이해해야 한다. 유대인들은 그 결과로 오랜 유배와 박해를 거치면서 자신을 지탱할 수 있는 평화의 믿음을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랑 가운데 주어진 말씀은 그 말씀을 사랑 가운데 해석하도록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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