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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이름으로 혐오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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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  권력 의지인가, 생의 의지인가 (3)


(이어서) 사실 반유대주의와 이스라엘에 대한 합법적 비판을 혼동하는 사람은 없다. 유대교는 세상에서 가장 자기비판적인 문화들 가운데 하나다. 히브리성서는 자기비판을 확대한 문서다. 반유대주의는 비판이 아니라 유대인들이 존재할 수 있는 집단적 권리를 부인하는 것이다. 반유대주의의 의미는 유대인들이 아니라 반유대주의자들에게 끼치는 영향에 있다. 반유대주의는 그들을 희생자들로 보게 만들고 그들로 하여금 도덕적 책임을 포기하도록 만든다. ‘저놈들 책임’이라는 것이고 그 결과는 미움이 사람들의 마음을 마비시키며, 애당초 자신들을 패배하게 만들고 뒤떨어지게 만든 그 실패 자체를 영속화한다. 유대인들을 미워하는 사람은 자유도 혐오한다. 반유대주의는 그 속에 은신하는 모든 사람을 파괴하는 질병이다. 미움은 미움받는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만, 미워하는 사람도 파괴한다. 
세상은 바뀔 수 있는가? 가능성은 유대인 대량학살 이후 유대인들과 기독교인들 사이의 관계가 바뀐 것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끔찍한 결말 이후에, 반드시 변해야만 한다고 깨달은 도덕적 용기, 깊은 믿음, 탁월한 인간성을 지닌 기독교인들이 있었다. 교황들과 특히 지금의 교황 프란치스코 1세가 그렇다. 교황들은 최초로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믿음을 지킴으로서 하나님께 신실한 사람들이었음을 공개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서구에서 유대교와의 형제자매 경쟁자 관계를 극복하기 시작했다. 기독교인들과 유대인들이 화해할 수 있다면 이슬람도 그럴 수 있다.
오늘날 유대인들, 기독교인들, 무슬림은 함께 인간성을 방어하고, 생명의 신성함, 종교 자유와 하나님 자신을 공경하는 일에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21세기의 진짜 충돌은 문명이나 종교들 사이의 충돌이 아니라, 그것들 자체 안에서 종교와 권력의 분리를 수용하는 사람들과 배격하는 사람들 아이의 충돌이 될 것이다. 정치 문제들에 종교가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속일 뿐 아니라, 아브라함이 누구였으며 또한 그가 무엇을 뜻했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종교적 극단주의를 확산하는 데 쏟아붓는 장기적 계획과 똑같이 종교적 자유를 강화하는데 쏟아부어야 한다. 급진적 이슬람을 뒷받침하는 산유국들의 달러는 과거에 이슬람 위대성의 원천이었던 보다 개방적이며 은혜롭고 지적이며 신비주의적인 경향을 변두리로 밀어냈다. 이제는 세계를 그 다양성과 함께 포용하고, 경전을 최대한 관용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종교 지도자들과 교육자들을 훈련해야 한다. 또한 혐오를 가르치고 성교하는 것에 반대하는 국제적 운동을 벌여야만 한다. 서구 국가들이 채택한 인종차별 금지 법률들은 소셜미디어 시대에 무력하다. 라디오, 텔레비전, 웹사이트, 소셜미디어에서 쉬지 않고 쏟아내는 과대망상과 선동에 맞서기에 현재의 교육은 역부족이다. 
우리는 아브라함의 유일신론을 최선의 인간화 세력으로 만드는 절대적 가치들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그 가치들이란 생명의 신성함, 개인의 존엄성, 정의와 자비라는 두 가지 명령,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갖는 도덕적 책임, 이웃과 낯선 사람을 사랑하라는 명령, 평화적인 갈등 해결 방법과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귀를 기울이는 것, 과거의 상처들을 용서하는 대신에 세상의 모든 어린이가 피부색, 종교와 인종에 상관없이 함께 은총과 평화 속에 살아가는 것들이다. 이런 이상들은 다른 종교인들과 무신론자들까지 포용할 수 있도록 확대해야 한다. 이는 정치가 종교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또한 가장 단순한 도덕적 원리를 주장할 필요가 있다. 첫째, 서로 간의 이타주의 원리로서, 우리가 타인들에게 행동하는 대로 타인들도 우리에게 행동하게 될 것이라는 맞대응 원리다. 우리가 존중받고 싶다면 타인을 존중해야 한다. 종교 문제에서 자기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박해하거나 괴롭히지 말아야 한다. 이 원칙만 제대로 지켜도 하나님의 이름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을 양산하는 짓을 처음부터 금지했을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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