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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  권력 의지인가, 생의 의지인가 (4)


(이어서) 전쟁은 무기로 승리할 수 있지만,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사상이 필요하다. 그런 사상 가운데 하나로서, 형제살해와 종교적 폭력의 원천이었던 형제자매 사이의 경쟁자 관계에 대한 (성서적인) 대안을 찾는 것이다. 창세기 본문에서 빛나는 진실은 우리 각자가 하나님께 복을 받았으며, 그분 보시기에는 우리 각자가 귀하며, 그분의 이야기 안에서 우리 각자가 맡은 역할이 있고 인류의 음악 속에서 우리 각자의 노래가 있다는 사실이다. 아브라함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아브라함의 다른 자녀들에 대한 존중을 배우는 것이다. 비록 다른 자녀들의 길이 우리 길과 다르며, 언약이 다르며, 우리의 이해와 다르다 해도 말이다. 사랑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타인들은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과 연결되면, 사랑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집단은 서로 충돌하기 때문에, 우리가 같은 집단의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이타주의는, 우리와 다른 집단의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보여주는 공격성과 함께 가며, 이 두 가지 특성은 인간의 본성 속에 깊이 새겨져 있다. 그래서 보편주의나 개인주의 속으로 도피하려는 시도들은 종교적이든 세속적이든 항상 실패했다. 유일한 대안은, 창세기가 폭력에 대한 하나님의 항의로 정확하게 제시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와 노아의 언약과 아브라함의 언약, 두 가지 언약을 맺으셨다고 말하는 것이다. 하나는 우리의 공통적 인간성과 맺으신 언약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의 특수한 정체성과 맺으신 언약이다. 전자는 정의의 보편성, 후자는 사랑의 특수성에 관한 언약이며 그 순서는 유효하다. 우리의 공통적인 인간성이 종교적 차이보다 우선한다. 
실제로 어려운 본문들이 있다. 아브라함의 유일신 종교(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각각의 경전에는 문자적으로 해석할 때 혐오, 잔인성, 전쟁으로 이끌 수 있는 구성들이 있다. 과거에 그 어려운 본문을 공존, 차이의 존중, 평화의 추구라는 보다 큰 맥락에서 읽었듯이 오늘날에도 그렇게 할 수 있다. 맥락 없고 해석 없는 적용을 하는 근본주의는 믿음이 아니라 탈선한 믿음이다. 
혐오를 통해 구원받은 영혼은 이제까지 없었다. 폭력을 통해 입증된 진리도 없었다. 거룩한 전쟁이 구원을 이룬 적도 없었고 원수들에게 고통을 입히는 종교가 세상의 존경을 받은 적도 없었다. 종교가 저지르는 범죄들에 하나님으로 하여금 우리들을 그분의 형상대로 다시 만드시게 하는 대신에 우리의 형상으로 하나님을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고의 진리는 그 덮개를 우리의 권력 추구, 정복 욕구, 범죄를 감추기 위해 거룩한 종교적 언어를 사용하는 등 가장 낮은 본능들을 덮어주지 않는다. 이런 것들은 믿음이 아니라, 제국주의 형태들이다.
테러는 우상숭배의 전형이고 그 언어는 힘이며 원칙은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다.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죽임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공포에 질리도록 만드는 테러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원시적인 갈등 해결의 형태, 가인의 방법이 합목적적으로 프로그램화한 것이다. 테러의 희생자들은 사람들만이 아니라 신뢰, 안전, 시민적 자유, 공공장소의 안정성 같은 가치들도 포함된다. 종교적 동기에서 자행하는 테러는 종교 자체를 모독하며 그 명예를 추락시키는, 하나님에 대한 모독, 하나님의 형상으로 주신 생명에 대한 모독이다. 테러는 약한 사람들의 절망적 외침도 아니다. 약한 사람들의 무기는 정의가 자신들의 편임을 아는 것이다. 그래서 예언자들이 무기가 아니라 말을 사용했던 것이다. 
무고한 사람을 의도적인 목표물로 삼는 것인 악한 목적을 위한 악한 수단이며, 이타주의적인 악은 세상의 모든 경건함으로도 씻어낼 수 없는 악일 뿐이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 보시기에 귀한 존재들이다. 우리는 축복받았다. 그리고 우리가 축복받기 위해서, 어느 누군가가 저주를 받아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런 방식으로 일하지 않는다. 오늘 하나님은 우리들, 유대인, 기독교인, 무슬림에게, 혐오를 내려놓고, 각자의 믿음에 상관없이 복이 되는 삶을 살아내라고,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을 공경함으로써 하나님의 이름을 공경하라고 요청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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