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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장  정의의 보편성, 사랑의 특수성 (2)


(이어서) 홍수와 바벨탑 이야기는 정체성과 폭력에 관한 철학적 진술이다. 홍수는 ‘우리’와 ‘그들’을 나누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법률이 없을 때 벌어지는 일이고 그 결과는 무정부상태와 폭력이다. 바벨은 사람들이 보편적인 질서를 강요하여 ‘그들’로 하여금 ‘우리’가 되도록 만들 때 벌어지는 일이다. 그 결과는 제국주의와 자유의 상실이다. 하나의 문화를 모두에게 강요하고, 언어와 전통의 다양성을 억압할 때, 이것은 하나님이 주신 우리의 차이점들에 대한 공격이다. 따라서 우리는 서로 다른 부족이고 그래서 충돌한다는 인간의 근본적인 딜레마가 홍수와 바벨탑 사이에서 드러난다. 
홍수의 결과는 인류를 거의 멸망시키는 폭력이다. 그러나 종교적이든 세속적이든, 하나의 문화를 모두에게 강요하여 차이를 없애는 것의 결과도 폭력이다. 히브리성서는 이 딜레마에서 벗어나기 위한 독특한 시도인데, 그 방법은 하나님의 단일성이 어떻게 인류의 다양성과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방법이다. 다양성은 세상에 사는 우리의 삶에 색조와 구조를 주는 것이다. 예술, 건축, 음악, 이야기, 축제, 음식, 음료, 댄스는 모두 특수하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그리스인이 아닌 사람들을 완전한 인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정체성은 단수가 아니라 복수이고, 이것이 인류의 불가피한 다양성을 구성한다. 폭력을 피하고자 성서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대답은 우리의 차이점을 초월하는 하나님이 우리들 각자를 당신의 형상으로 만드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단일성은 우리에게 낯선 사람, 외부인, 외국인을 존중하도록 요청하는데 우리와 같지 않은 그들 역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보편적이시나 우리와의 관계는 특수하다. 
하나님을 가리키는 중요한 단어는 엘로힘과 하쉠이 있다. 엘로힘은 보편성의 하나님이다. 일반적인 도덕은 ‘엘로힘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설명되며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데 적용되는 순전히 보편적인 용어다. 반면 하쉠은 언약이라는 특수한 맥락에서 사용되는 하나님 이름이다. 하쉠은 고유명사이고 친밀성과 관계성의 언어다. 이런 이율 창세기는 두 가지 언약을 말하는데 첫 번째는 노아와 모든 인류와 맺은 보편적 언약이고 두 번째는 아브라함과 그 자녀들과 맺은 특수한 언약이다. 노아와 맺은 언약(창세기 9장)에서는 항상 엘로힘을 사용하지만, 아브라함의 언약에서는 하쉠을 사용한다. 노아 언약은 하나님의 단일성뿐 아니라 인류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존엄성과 책임성을 표현하지만, 아브라함 언약은 우리의 특수한 정체성, 역사, 언어, 문학과 관련된다. 그 결과 성서 안에, 내부인과 외부인 모두에게 적용되는 도덕과 그 집단 내부의 관계를 규정하는 특수한 행동 규약인 윤리, 둘 다 들어있는 것이다. 
히브리성서에 따르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도덕은 정의, 공정, 피해를 주는 일을 피하는 것으로 일차적이다. 이는 모든 사람, 즉 유대인과 이방인, 신자와 무신론자, 친구와 낯선 사람, 같은 국민과 외국인 모두에게 행해야 할 의무이다. 언약 공동체 내부에 적용되는 윤리는 신성함, 공경, 충성, 존중과 같은 개념들로 단지 선한 사람만이 아니라 거룩한 사람의 윤리이다. 언어는 종종 친족의 언어를 적용하지만, 이것은 강력한 은유로 유대인들이 서로를 마치 하나의 대가족인 것처럼 책임을 느끼게 한다. 히브리성서는 두 가지 근본적으로 다른 도덕적 삶과 윤리적 삶의 요소들을 결합시킨다. 
정의가 있으며 사랑이 있다. 정의는 보편적이며, 사랑은 특수하다. 정의는 거리를 두고, 공평하며, 모두에게 적용되어야 하지만 사랑은 그 안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 반면 사랑은 철저하게 특수하다. 아가서에 나오는 언어들은 끝없이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노래한다. 보편적인 거라곤 전혀 없다. 노아 언약은 성서의 보편적 규약으로서, 정의로운 사회 질서의 기본 구조다. 율법은 하나님, 인간의 생명, 가족, 재산, 동물 복지, 법의 지배에 대한 존중 등 건강한 사회의 폭넓은 기본을 제시한다. 이 원리들은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았기 때문에 존엄성과 존경을 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바로 오늘날 우리가 책임과 권리라고 부르는 보편적 법칙들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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