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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과거 서방교회(가톨릭과 개신교 계통)의 대서사(이야기)는 영원 속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하나님과 천사, 인간의 타락과 구원을 거쳐 마지막 심판과 의인의 최종 승리에 이르는 거대하고 전형적인 이야기로, 하느님이 역사에 개입하신다는 유대인의 신학을 바울이 수정하고 확장하여 우주적 타락과 구원이라는 새로운 기독교의 대서사 신학으로 전환시켰으며 서구 세계의 기독교 문명화의 사상적 기초를 제공하였다. 

14세기 르네상스 운동이 일어났지만, 플라톤 철학을 공통분모로 삼는 둘 사이에 큰 긴장은 없었고 종교개혁도 이 서사를 거부하지 않았다. 그러나 17세기 갈릴레오와 뉴턴을 통해 세계를 물질, 공간, 운동에 관한 수학 법칙과 진화론으로 보게 되면서 서방의 세계관과 교회의 오랜 권력은 무너지기 시작했으며 전통은 의심받았다. 비판적이고 인간 중심인 세계관이 열리고 진보적, 인도주의적, 세속적이고, 과학에 기초한, 계몽된 세상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계몽적 관점에서만 변화를 수용한 결과는 인간의 몸은 진화론에 넘겨주되 이성적 영혼은 하나님에게 남겨두는 모순과 회의론이었다.

이 책의 목적은 다음의 주장들을 소개하는 것이다. 첫째, 과학혁명이 시작되자 전통적인 기독교 대서사 신학은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우주적 타락과 구원 이야기는 과학이 제공하는 새로운 우주 역사로 대체되었고 초자연주의는 진짜가 아니라고 판명되었지만, 교회는 이를 부정하며 여전히 구세주를 기다리고 있다. 과거의 종교는 한때 창의적이고 아름다웠으며 지적이었으나 돌이켜보면 요상하고 미개하였다. 이를 놓지 못하는 과거 주류 교회들은 미쳐가고 있으며 빠르게 붕괴하고 있다.

둘째, 이성, 사실, 경험, 양심 등 필요를 충족하는 몇 가지 순수과학에만 동의하는 세속적 인본주의로 기독교를 대체하겠다는 계몽주의 발상은 실패하였다.

셋째, 그래서 우리를 이 악몽으로부터 건져 줄 새로운 대서사 신학이 필요하다. 이 새로운 서사는 온전히 세속적이고 과학과 철학의 최신 내용을 담고 있으며 모순은 없고 종교적이어야 한다.

이 일은 우리의 '이상적 문화'의 역사를 설명하는 과업이다. 인간은 세상의 문화적 생각들을 머리에서 머리로 전달한다. 즉 머리를 쓰면서 사는 독특한 안내체계로 서로 공유한다. 과거에 이 체계는 항상 종교적이었고 다음 세대에게 전통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너무 빨리 변하고 있어서 이 체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알기 어렵게 됐다. 그래서 새로운 대서사는 현재 우리 모습이 있게 만든 전체 과정에 관한 세속적인 이야기가 돼야 한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그렇게나 오랜 기간 동안 종교적 생활과 사고방식이라는 거대한 틀에 의지해서 살아야 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이제는 종교가 더 이상 필요 없어 보이는 씁쓸한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있다. 

이 책은 새로운 서사가 타락과 구원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우리 자신이 되었는지를 낯설게 들려준다. 언어가 등장하면서 사물을 이해하게 되었고 생명을 갖게 되었다. 종교의 역사는 언어를 통해 세상의 창조와 변화, 가치의 상정과 실행 등에 대한 이야기로 발전한다. 초자연적 차원에서 시작한 종교는 계몽된 예언자와 철학자들에 의해 비판받으며 신들의 활동이 아니라 인간의 활동으로 되돌아온다. 그것은 예수의 갈릴리 설교와 신과 연결된 인간의 삶의 방식에서 정점을 이룬다. 모든 서사는 정교하게 발전되었다가 우발적인 상황을 맞아, 그것을 받아들이고도 담담하게 사랑의 삶을 살 수 있다고 여기는 현대적 개인에게 서서히 돌아오게 된다.

이 책은 현대 물리학 시대에 맞게 온전히 발전한, 전통적 형태의 신앙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 될, 새로운 신학을 찾고 있다. 종교가 형성된 계기와 붕괴된 계기가 모두 전체 서사에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관점을 놓치지 않고 볼 때 우리는 목적을 달성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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