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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장   두 번째 회전



우리는 인간 예수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로 인해 초자연적 세상과 인간의 생활세상, 현재와 미래가 한데 오였고 윤리적 현재 안으로 합쳐졌다. 인간의 생활세상 외에는 아무것도 없으며 모든 것이 우리 것이고 우리 가치 판단에 도전할 힘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수의 종교는 외향적으로 자신을 잊고 삶과 이웃을 향해 불타는 사랑의 표현이다. 이런 예수의 핵심 가르침을 이해하면 우주적 관심이나 인정, 보상, 미래 등을 요구하는 것을 그치고 현재의 삶과 사랑을 긍정하는 데 만족하게 된다. 그것이 '하나님 나라가 왔다'라는 말의 의미이다.

예수 종교는 불합리하지 않다. 교회종교는 증거가 없고 믿을 만하지 않음에도 신자들에게 믿음을 강요한다. 그러나 예수종교는 그저 윤리적 결단으로 불러 삶과 동료를 향한 사랑으로 헌신할 것을 요구할 뿐 초자연적인 믿음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런데 예수의 비참한 죽음은 추종자들의 용기를 상실하게 했고 윤리적 비전도 곧 잊혔다. 살아남은 소수의 무리는 예수의 삶이 아니라 종교적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고 유대교 문화를 수용했다. 이들은 실제 일어난 역사적인 것이 아니라 일어날 필요가 있는 이야기를 했다. 

40년대쯤 되자 서서히 예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후 영광 가운데 돌아올 것이라는 강력한 기대를 하게 되었다. 야고보, 베드로, 바울 등 새로운 지도자들은 예수로부터 권위를 가져와 부활의 증인이 되라는 위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50년대에는 다민족 집단이자 새로운 종교인 교회가 '기독교'로 등장했다. 관심의 초점은 삶으로 살아내는 것에서부터 깨어 기다리는 것으로, 예수의 가르침으로부터 우주적 계급 구조에서 높여진 예수의 인격으로 옮겨졌다. 사도들이 교회의 지배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교리를 결정했다. 

예수는 인간이 새로운 세상에서 새로운 유형의 신적/인간적 삶을 선택하기를 바랐으나 기독교 성직자들은 권력투쟁에 몰두하였고 과거 유형인 영적 권세의 종교로 되돌렸다. 예수는 우리가 선택하기만 하면 지금 여기에서 영원한 행복을 얻을 것이라고 약속하였지만 초기 교회는 행복을 먼 미래로 연기했다. 사람들은 머리를 조아리고 교회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대로 믿으며 어길 경우에는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교회법의 노예가 되었다. 이렇게 350년 동안 교회는 교리와 훈련규범, 교회법을 발전시켰고 400년부터 1700년까지는 이단이라는 이유로 화형도 시킬 수 있는 무시무시한 시기가 이어졌다. 

원래 예수의 가르침과 예수에 의해 설립되었다는 종교 체제 사이에는 커다란 틈이 있다. 예수는 태양처럼 살라고 가르쳤지만 우리는 법과 권력의 이데올로기인 지주의 종교라는 절대군주제 밑에서 절대 노예로 살게 되었다. 초기 교회는 초자연적 세계관과 역사철학, 지도력 경쟁으로 순수하지 않았고 교회가 재구성한 신약성서는 예수의 본래 목소리를 들려주지 못하였다.

인류는 직접적 영성으로 시작하였으나 청동기 시대에 종교의 계급화를 겪었고 다시 현자, 예언자의 비판적 시기를 거쳐 예수의 비전을 통해 직접적 영성의 단계로 왔으나 교회가 다시 피라미드식 낡은 구원으로 되돌려 놓았다. 그리고 교회의 쇠락과 더불어 개인주의, 비판적 사고, 해방의 갈망을 통해 되돌아오게 되었다. 서양사상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아직 노예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였다. 국가, 군대, 교회와 같이 규율을 앞세우는 거대 제도들이 권력을 가졌고 비판적 사고로 하느님의 죽음을 말하기 시작하면서 겨우 원래의 지점에 섰다. 샤머니즘에서 시작하여 예수까지 이르는 첫 번째 회전에 이은 두 번째 회전은 이원론과 종교적 율법 - 기독교 중심 세계 -비판적 사고와 현대 인본주의 등장 - 완전한 비신화화와 교회의 쇠태, 그리고 지금 일어나기 시작한 예수의 재발견이다. 그러나 종교 집단에서 권력에 굶주린 중년 남자들의 도전은 성공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종교법의 지배 아래 살기를 바라며 종교적 율법이 끝나는 시대를 상상하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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