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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길  어둠을 벗삼기, 떨쳐버림과 받아들임 : 비아 네가티바 VIA NEGATIVA (부정의 길)

[마당 14] 비아 네가티바에서 보는 죄·구원·그리스도 : 십자가 신학 (2)


이 어둠이란 무엇인가? 그 이름이 무엇인가? 일컬으라. 감성을 위한 안성맞춤이라고 일컬으라. 너를 온전하게 만드는 풍부한 감성이라고 일컬으라.  상처받을 수 있는 잠재력이라고.   - 마이스터 에카르트

구원 : 비아   네가티바는 고통으로부터가 아니라 고통을 통한 구원을 가르친다. 어둠과 벗하기 위해 그 어둠으로 들어가는 행위는 깊은 치유의 사건이 된다. 비아 네가티바의 구원 혹은 치유는 개인적 방식과 사회적 방식 둘 다로 표출되지만 상호 깊은 연관이 있다. 구원은 전일적이다. 개인적 구원 자체는 아직 참된 구원이 아니다. 사람들은 가장 깊은 인격적 차원에서 사회적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어둠과 고통을 인정하는 바로 그것으로 우리는 구제 받고 치유된다. 우주적 절망과 고뇌를 외면하지 않고 상처 안에 들어설 때, 고통이 고통일 수 있게 함으로 치유가 치유일 수 있게 하고, 우리의 투사나 상상적 어둠을 치유하는 대신 고통 속에 참으로 머물 때 치유가 일어난다. 많은 시편이 죄의 속량보다는 잠겨듦과 떨쳐버림, 어둠과 무를 맛봄, 고통과 비움 같은 비아 네가티바 체험의 전 영역을 담고 있지만, 타락/속량 영성전통은 이 시들을 '회개 시편'이라고 너무 쉽게 단정 짓는다. 
비아 네가티바에 완전히 들어설 때 구원을 얻는 또 다른 이유는 그 여행이 우리를 기원으로 되돌아가게 하기 때문이다. 자궁 속의 깊은 만족과 어둠의 신비라는 우리의 기원으로, 또 우리의 전前 기원인 거룩하고 축복받은 잉태를 앞서는 무無로! 
용서는 떨쳐버림의 또 다른 말이다. 우리는 용서를 통해 구원된다. 자신을 용서하고 용서받게 하는 힘이 남을 용서하고 용서받을 시간을 허락하는 힘으로 성숙한다. 용서는, 일부는 상상이고 일부는 실제인 죄책을 떨쳐버리고 두려움을 떨쳐버리는 것이다. 용서 없이 치유는 없다. 용서로 만물이 구원받고 치유되며 창조계가 회복된다. 비아 네가티바의 또 다른 구원적 힘은 희생이다. 희생은 거룩한 봉헌, 불에 완전히 살라지는 번제이다. 희생한다는 것은 떨쳐버리고자 하는 살아 있는 것에 대한 사랑으로 희생하는 것이다. 허무주의나 절망이 아니라 에로스로 사르고 살라지며 태우고 태워지는 것이다. 이 불길은 의지력과 계획을 떨쳐버리라고 요청한다. 여기서 희생제사의 의미가 회복된다. 노한 신들이나 하나님을 달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내키지 않는 것을 태워 떨쳐버림이다. 희생도 구원하고 치유하고 다시 따뜻하게 한다.
신뢰도 치유의 힘이 있다. 황홀과 환희만이 아니라 비아 네가티바의 어둠과 잠겨듦과 무에 대한 신뢰도 온전하게 하는 힘이 있다. 신뢰는 두려움을 몰아낸다. 두려움을 떨쳐버릴 때 우리는 충만하게 살고 충만하게 사랑하고 치유 또는 구원의 도구가 될 준비를 갖춘다.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두운 신비인 죽음 자체에 대한 두려움까지도. 
때론 기다림이 자신이나 남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치유이다. 인내는 비아 네가티바의 체험인 떨쳐버림과 받아들임의 일부이다. 비아 네가티바의 시련은 개인만이 아니라 민중도 겪는다. 사회에서 가난하고 짓밟히는 사람, 추방된 이스라엘이 기다림 속에서 야훼의 말씀이 희망임을 발견한다. 떨쳐버림을 거부하는 죄가 예루살렘 몰락의 원인이다. 우리도 정신 나간 군사계획과 핵무기의 광기, 통제하는 민족국가 권력들, 편협한 지역중심 정치체제와 불의한 경제체제를 떨쳐버려야 한다. 비이성적이고 인간 모욕적인 방식으로 차이를 해결하려는 전쟁, 일방적 시민관계를 조성하며 폭력적 생활과 관계를 강요하는 가부장제, 지나친 부와 권력, 지식의 소유에 만족함을 떨쳐버려야 한다. 비아 네가티바에서 해방으로서 구원이 내포하는 정치적 의미는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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