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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권세들] [수난을 넘어서] [원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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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길  창조성을 벗 삼기, 우리의 신성을 벗 삼기 : 비아 크레아티바 VIA CREATIVA (창조의 길)

[마당 20] 비아 크레아티바에서 보는 죄·구원·그리스도 : 부활신학 (1)

성령을 거스르는 죄는 새 삶을, 자기 창발을, 각자가 성령으로부터 받는 풍요한 내면을 거스르는 죄다. 이것은 남을 거스르는 만큼이나 아주 쉽사리 자신을 거스를 수 있다. - M.C. 리처즈

죄란 '선의 결핍'이라는 타락/속량 전통의 정의는 아우슈비츠 가스실이나 인디언 대학살,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너무 가볍게 이해한다. 죄는 선의 결핍이 아니라 선의 오용, 우주에서 가장 좋은 것, 인류 안에 있는 하느님의 모상인 우리 상상력의 오용이다. 인류만이 가학적인 죽음에서 기쁨을 얻는데, 가학과 그 짝인 피학은 제자리에 놓이지 못한 상상력에서 태어나고 모든 악마적 활동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우리의 신적 상상력을 사용하여 파괴를 고안하는 것이다. 핵전정이나 생물 멸종은 가학·피학의 극치인 악이다. 가부장 사회는 근본적 영성 가치인 창조력과 모성을 외면하는 것과 동시에 가학·피학을 의료, 교육, 정치, 종교, 스포츠 등 모든 제도에서 영광스러운 위치로 끌어올렸다. 그러므로 여성론자들은 이 죄스러운 의식에 대해 각성하고 일어나게 할 힘이 있다.
가학·피학의 삶의 방식은 권력과 무력(無力)의 이원론을 바탕으로, 군림하는 권력이 필요한 통제를 확보한다. 대부분 남자인 권력자가 권력을 갖지 못한 이들을 대신하여 결정한다. 건강한 사람이 병자 대신, 교양인이 무식꾼 대신, 영향력 있는 사람이 변두리로 밀려난 사람 대신. 가학적인 사람들은 내적인 삶이 없고 다른 누구의 삶에 대한 감수성도 없다. 그런데 가학·피학은 개인적 죄에 한정되지 않고 우리의 제도들을 지배하고 있다.
피학증은 '나는 할 수 없다 병'이다.(카렌 호르나이/정신분석가) '나는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나는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 하는 가학자의 죄에 자신을 맡겨놓는 것이다. '하느님이 나의 길을 바꿀 힘을 주셨다'고 말할 때 모든 피학 유혹의 거짓이 벗겨진다. 여자나 남자, 제3세계나 제1세계, 흑인이나 인디언이나 성소수자들의 모든 해방운동이 공통으로 이 힘을 공유한다. 그리고 모든 해방운동이 사람들 안에 있는 예술가를, 깊은 자아의 표현을 풀어놓는다. 비아 크레아티바의 일차적 죄는 밖에서 올 때 가학이요, 안에서 올 때, 곧 가학자의 메시지를 내면화할 때 피학의 죄가 생겨난다. 예술이 아무 역할도 못 하고 오락으로 대치된 곳에 죄가 득시글거린다. 예술의 상실은 사회적 죄다.
비아 크레아티바에서 드러나는 또 다른 죄는 연결의 거부다. 창조력의 결핍 때문에 우리는 문을 걸어 잠그고 사인(私人)화하며 파벌적이고 방어적으로 된다. 우주 만물과 관계를 맺고자 열망하는 신적 다바르를 발산할 건강한 출구가 없기 때문이다. 또 창조력이 배척될 때 안전에 대해 과도하게 몰두하는데, 이때 안전은 우상이 된다. 상상력의 오용에서 태어나는 가학·피학이 죄라면 구원은 예술과 창조력, 가능성의 자각과 가능성을 위한 상상력이 구원이다. 실행 가능성의 감각을 조명하고 확장할 때 피학과 수동성의 끝을 본다. 희생자이기를 거부하고 나아가면 가학자에게도 새 삶이 시작된다. 피학자가 없으면 가학자도 있을 수 없다. 
우리 안과 둘레의 예술가 억압과 살해, 추함, 권태, 게으름, 관계 거부, 우상적 안전, 과도한 통제들이 비아 크레아티바에서 죄라면 구원은 우리 신성의 자각이다. 우리의 신성·신화·신격 교리를 회복하는 것 자체가 구원이다. 이것은 가능성을 일깨운다. 우리 신성의 회복은 정신의, 인격의, 우리 자신의 이미지에 따라 창조하고자 선택하는 사회의 확장을 가져온다. 종교가 우리 신성의 복음을 잊었을 때 우리의 악마적인 면이 전면에 나타났다. 우리는 신들처럼 전능은 없지만 적어도 신들처럼 파괴할 수는 있다.(어니스트 벡커) 우리는 하느님과의 공동창조자인데도 그저 피조물일 뿐이라고 여기는 이원론이 가장 큰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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