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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권세들] [수난을 넘어서] [원복]
[문명의 위기와 기독교의 새로운 대서사] [기독교인이 읽는 금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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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길  새 창조계를 벗 삼기 : 자비, 경축, 에로스적 정의 비아 트란스포르마티바 VIA TRANSFORMATIVA (변모의 길)

[마당 23] 아나윔의 영성 : 여성론자, 제3세계, 평신도 등 억압받는 이들

억압받는 이들은 주림으로부터의 자유만이 아니라… 창조하고 구성하고 경탄하고 모험하는 자유를 위해서도 싸우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파울로 프레이리

제국 건설자들과 가부장제와 특정한 정치·경제체제의 의식적·무의식적 목적들이 창조중심 영성 대신 억압자의 신학인 타락/속량 영성을 조장하고 가난한 이들을 가난하게 붙들어 놓기를 돕는다. 창조중심 영성은, 예수가 그랬던 것처럼 억압받는 이들이 자신을 해방하고 결국 억압자도 해방되도록 억압받는 이들과 일치할 줄 알게 된 사람들의 영성이다. 현대전쟁의 일차적 원인은 지구의 약자들에 대한 비인간적 착취 경쟁이다. 지구의 약자들에게 귀 기울이기 위해 우익 이데올로기에 호소하는 원죄, 이원론, 개인화, 우주가 배제된 심리학, 몸에 대한 두려움, 불신이라는 억압적 영성을 떨쳐내야 한다.
서양에서 억압자들이 드는 억압의 이유에 공통적 경향이 있는데 여자, 동성애자, 유대인, 아메리카 원주민, 흑인을 막론하고 그들이 본성에 어긋나게 존재하거나 행동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본성적으로 하위에 있다고 보며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이성애자, 백인 남성, 경제적 특권을 누리는 정치적 지배 집단이 무엇이 본성적이며 하느님이 의도하신 대로의 창조물이냐의 기준을 규정한다. 예를 들어 자연 창조계와 인류의 약 10%가 동성애적이라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있는데, 이성애를 자처하는 90%의 다수자가 소수자의 행동을 지시한다. 이런 터무니없는 오만이 창조력, 상상력, 인간 존엄과 정의를 허비하고 있다. 예금통장이나 부동산도 없는 가난한 이들이 가진 것이라곤 하나님의 모상인 상상력과 몸이 전부이다. 아나윔은 삶의 기본을 상기시키면서 위를 참된 겸손, 땅과 땅스러움으로 되돌아가게 한다. 아나윔이 계시의 원천이고, 으뜸 영성 지도자이며, 하나님 나라를 열어 보여준다. 
만유내재신론적 영성은 민주주의도 북돋운다. 아메리카 원주민, 제3세계, 여성론자, 흑인, 동성애자, 장애인의 영성들은 참조 중심 영성이다. 이들의 전통적 가치를 담은 종교는 오늘날 지구를 지배하는 종교보다 수만 년씩이나 먼저 있었고 고대의 창조중심 전통이 이것들을 하나로 일치시킨다.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아시아, 아일랜드 등 제3세계 사람들은 창조중심 영성전통을 배우면서 자기네의 깊은 문화적 유산을 확인하게 되며 인류를 위한 아름다움을 활용 가능한 정치적·경제적 영성 범주로 회복시킬 수 있다. 제3세계인인 간디의 교육과 직업이 제1세계와 이어준다. 하느님의 모상, 왕다운 인격, 창조적 형제자매를 억압하는 일보다 추한 일은 없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엄과 권리를 일깨우는 일보다 아름다운 일은 없다. 
교회 안에서 서품받지 않은 이들이 흔히 아니윔이다. 창조전통은 본질적으로 비성직주의이다. 실존과 생명을 제1의 성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성사에 필요한 것은 깨어있는 의식과 서품이 아니라 그 합당한 분배를 수행하는 것, 아이·어른·노동자·예술가·연인·시민들로부터 성사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평신도 영성인 창조영성은 어른들이 삶과 관련된 일, 기쁨과 현명하고 축제적인 가능성, 성과 감성, 자연과 과학, 경제와 정치, 사람들이 세상 안에 변혁의 행위자로 존재하는 것, 자연과 역사의 모두가 계시의 원천임에 관심한다. 그러나 가부장적 시기에는 평신도가 거룩한 덕성의 귀감으로 존경받지 못하였다. 시성(성인으로 인정) 배후에는 성직주의와 타락/속량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자리 잡고 있으며 시성하는 자의 권위, 전문가와 시간, 자금의 권위를 강화하는 데 이바지한다. 여성과 평신도, 기혼자를 차별하는 가톨릭의 시성 체계에는 타락/속량의 신학적 이데올로기가 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새로운 권력 모델이 필요하다. 창조중심 영성전통이 새로운 권력 모델이 될 때 아나윔의 소리가 다시 예수와 마리아 때처럼 들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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