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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위기와 기독교의 새로운 대서사] [기독교인이 읽는 금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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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길  새 창조계를 벗 삼기 : 자비, 경축, 에로스적 정의 비아 트란스포르마티바 VIA TRANSFORMATIVA (변모의 길)

[마당 26] 비아 트란스포르마티바에서 보는 죄·구원·그리스도 : 성령신학


종교가 정치와 무관하다는 사람은 종교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 마하트마 간디

돌볼 줄 모름, 무심함, 무감동, 차가운 마음, 열정의 상실, 이 모두가 참으로 깊은 죄다. 성서에서 사랑에 반대되는 것은 미움이 아니라 차가움이다. 단테는 지옥 바닥을 불이 아니라 얼음으로 그렸다. 차가운 마음은 태만의 큰 죄로, 자비를 소홀히 하는 태도에서 태어난다. 창조주 본받기를 거부할 때 남들의 고난에 대한 냉소와 좌절이 시작된다. 변혁을 위한 창조력 사용 거부, 상상력과 예술적 재능을 피상적으로만 사용, 우리에게 주어진 예언자적 소명을 회피, 결속과 자각과 경축의 힘을 억압하는 것은 죄다. 
넷째 길, 비아 트란스포르마티바에 비추어 죄와 불의는 사소한 것이 아니다. 자비와 정의의 실천 거부가 인간적·성적·인종적· 경제적 착취가 하나같이 폭력과 이원론에 연관된다. 믿는 이들이 사랑에서 정의를 제쳐놓고 복음에서 새 창조계를 제쳐놓음이 넷째 길에서 드러나는 태만의 죄이다. 창조중심 영성전통의 모든 주제가 깊이 사회적이며 인격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정치와 종교 권력들이 이 길을 환영하지 않는다. 
새 탈출, 새 해방, 새 구원을 표상하는 이사야 51~52장이 비아 트란스포르마티바에서의 구원을 밝혀준다. 이 두 장은 우주와 정의, 왕다운 인격, 탄식의 종언, 평화와 정의의 도래와 더불어 오는 영속하는 기쁨의 출산 같은 창조영성 주제에 주목한다. 하느님은 정의와 창조계를 바로잡음과 해방시키기는 구원의 하느님이시다. 성서는 사사로운 개인 구원 같은 것이란 없다고 가르치고 마하트마 간디, 도로시 데이, 마틴 루터 깅 등이 구원을 사사로운 의로움으로 오해하는 종교인들과 맞싸웠다. 변혁의 영이 우리를 통해 인간과 사회관계를 바로 잡는 구원의 도구로 부른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의롭게 됨은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일어나는, 각자 혼자서 추구하고 소유하는 개인적 기적이 아니다. 오히려 은총에 의해 의롭게 됨은 가까운 이들과 먼 이들을 결합시키는… 사회적 사건이다."(마르쿠스 바르트) 넷째 길은 모든 사람을 새 창조의 도구로서, 정의와 자비의 쇄신과 재출산의 구원 역사에서 정의와 변혁의 행위자로서 역할을 회복하도록 초대하며 치유를 포함한다. 구원은 언제나 우리를 땅과 출생의 근원인 자비에 돌아가게 하며 치유적이다. 
자비로운 하느님의 아들 예수의 삶과 일과 죽음과 가르침은 넷째 길의 절정이다. 성령에 의한 예수의 탄생은 새 창조의 우주적 사건이다. 삶의 마지막에 예수는 '성령을 받으시오(요한복음 20:20)'라고 하며 새 창조의 영을 다른 이들에게 보낸다. 새 창조이신 예수는 만인을 자신과 서로와 창조계와의 화해로 부르신다. 예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용서하고 자신 안의 신적 아름다움과 왕다운 인격을 인식하도록 가르쳤다. 그리고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함으로써 자시와 남을 향한 자비의 두 요청을 아우른다. 십자가상의 예수의 죽음은 창조계의 아름다움과 정의를 이루는 자비로운 사람들을 향한 인간 폭력의 마지막 사례가 되려는 뜻이다. 
자비로운 예수는 또한 열정적이었다. 예수의 자비는 '창자가 뒤집혔다'는 동사로 표현됐다. 애타는 영정에 닿아 있었다는 말이다. 남들과 함께하는 것이 자비이다. 예수는 자신이 자비로운 은혜의 해(희년)를 선포하라고 기름부음 받았다고 말한다. 희년은 일종의 탈출이요, 예수는 동족을 노예살이에서 이끌어내는 새 모세이고 그의 복음은 만인을 위한 사회 변혁의 복음이기에 십자가는 정치적 결과였다.
창조중심 영성여행은 타락/속량 신학의 체제와 영성에 바탕한 종교형태들을 떨쳐버림에 이른다. 그것은 변혁에의 부름이다. 종교는 이원론 전통을 떨쳐버릴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 우리는 예수가 삶과 죽음으로 보여준 이 공동창조를 함께 시작할 자리로서 종교 자체보다 더 좋은 자리를 생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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