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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희망의 권능 (2)


이스라엘 통치자들에 맞서 이스라엘을 갱신하다.     마태와 누가복음의 병행 연설들은 통치자에게 직접적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이스라엘의 갱신에 초점을 맞춘다. 예수는 이스라엘의 전통 예언 형태로 예루살렘 통치 가문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선언하며, 일련의 저주 선언을 통해 민중을 해하면서 성전국가의 이익을 옹호하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 대한 하나님의 유죄를 선고한다. 모든 복음서와 자료들은 예수가 간결한 경구를 말하고 다닌 고립된 현자나 묵시적인 환상가가 아니라, 정치적 상황 안에서 가족과 촌락공동체의 삶이 심각하게 붕괴된 민중들과 함께 예루살렘과 로마의 권력자들에 반대하는 운동을 확산하는 지도자로 묘사한다.
그런데 예수의 운동은 다른 대중적 예언 운동과 중요한 차이가 있다. 다른 운동들은 추종자들을 동네에서 끌어내 광야나 산으로 데리고 간 반면, 예수는 촌락과 회당(건물이 아닌 모임)에서 사역했다. 마가복음의 몇몇 본문은 예수가 종종 촌락공동체의 사회경제적 상호작용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한다. 가장 초기 자료들은 예수를 갈릴리와 인근 촌락공동체에서 하나의 운동을 촉진한 자로 보기 때문에 그의 말과 행동은 촌락공동체와의 관계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농경사회의 기본 형태인 촌락공동체를 예수 선교의 실제 상황으로 인식하는 것은, 예수가 어떤 방법으로 정치적으로 말하고 행동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대중 운동을 단지 종교적 운동으로만 일축하면 전통적인 촌락공동체들이 소통과 통치자들에 맞선 잠재적 협력의 중심이라는 사실과 대중운동들이 정치·경제적인 식민 통치에 저항할 힘을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이것은 예수가 무장 반란을 조장하지 않고도 정치적인 활동에 종사했고, 비록 지역적이고 일시적이었지만 침략적인 로마 제국 질서에 저항하는 힘을 만들어냈던 운동을 촉진했다고 평가하도록 이끈다.
많은 농경사회처럼, 고대 갈릴리와 유다에서도 자체적으로 통제되는 반(半)독립적 공동체인 촌락공동체들은 잠재적 정치 활동의 토대이기도 했다. 촌락모임은 공동기도와 토론 외에, 지역의 관개시설 수리자나 갈등 해결을 위한 원로들을 임명하기도 했고 분노를 표출하는 농민들이 지배자들의 눈과 귀를 피하는 안전한 장소이기도 했는데, 민중은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이스라엘의 이런 대중 전통을 발전시켰다. 이들이 접한 이스라엘 전통은 압제적인 통치자들과 제국의 군대로부터 독립하기를 바라는 민중의 열망을 표현해주는 초기의 예언자적 이야기들을 갖고 있다. 이것이 예수가 갈릴리에서 자신의 선교를 수행했던 상황이다. 그의 말씀들을 문화와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보려는 시도는 예수를 그 자신이 대면했던 민중들과 전혀 상관없는 자로 만들어 버린다.

◆ 민중들의 실현된 열망    마태와 누가복음은 예수의 행위들을 예언의 성취라고 분명하게 말한다. 마태는 이사야서에 기록된 야웨의 노래 중 종의 노래(이사야 42:1-2)를 인용하고 누가는 예수가 촌락모임에서 이사야 두루마리를 읽는 장면을 소개한다. 두 복음서는 예언의 성취가 이미 초기 예수운동의 핵심이었고 이스라엘 전통에 뿌리내리고 있는 예수와 갈릴리인들의 상호작용의 중심이었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이것은 예수를 새로운 모세와 엘리야로 표현하는 마가복음의 일련의 에피소드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나며 예수의 선교를 민중 희망의 성취로 보았다. 
이사야서에 나오는 구절들은 이스라엘의 대중 전통 안에 있는 열망의 전형적인 이미지, 미래에 대한 대중적인 희망을 반영하는 것들이다. 미래의 구원에 관한 이 표준적 이미지들은 예수 시대에 이르기까지 대중 전통에서 계속해서 발전했고 민중은 그가 그 오래된 열망들을 성취하고 있다고 보았다. 예수는 이스라엘 전통 안에서 표현된 민중의 경멸과 갈망을 알고 있었고 그것들을 자신의 메시지와 행위들을 통해 이야기했으며 갈릴리인들과 다른 촌락민들은 열정적으로 반응하고 공명했다.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는 열둘이라는 숫자와 관련된, 열두 살 소녀와 12년 동안 혈루증을 앓아 온 여인에 관한 두 개의 에피소드는 예수가 이스라엘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것으로 여겨지며, 예수와 민중의 상호작용은 회복과 갱신의 힘을 창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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