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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폭력과 정체성 (2)


(이어서) 우리가 잠재적으로 폭력적인 이유는 한정된 자원을 놓고 다른 집단과 경쟁하고 살아남기 위해 집단을 형성하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집단 간의 폭력이 집단 내부의 연대감과 응집력을 키우고 다른 외부 집단에 대한 두려움, 의심 공격을 키운다. 자기 생존을 추구하는 것이 유전적인 조건이라면 왜 우리는 집단을 형성하는가, 어떻게 이타주의가 나타날 수 있는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는 예를 든다면, 구하려는 사람이 우리와 매우 가까운 사람일 경우에는 자기 목숨을 거는 것이 말이 된다. 가까운 친척들의 생명을 구함으로 우리의 유전자를 미래 세대에게 넘겨줄 수 있는데 이것이 친족 선택의 논리이며 유전적 유사성에 의해 결정된다. 형제자매와 50%, 사촌들과 1/9의 유전자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타주의의 근거는 가족 안에서 발견되고 도덕은 친족에서 시작된다.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 오랫동안 계속된 싸움을 멈추고 친족에서 친척으로, 다시 친구로 확대되는 집단을 만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두 명을 별도로 심문하여, 각자에게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주면 보상하겠다고 약속하는 방법(죄수의 딜레마)은 서로에 대한 신뢰에 달려 있다. 그리고 이 방식은 여러 번 사용할수록 서로를 신뢰하면 이득일 보지만 그렇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타인이 당신에게 행동하기를 바라는 대로 당신도 타인에게 행동하면 이득을 보는 것이 대부분의 문화에서 기본적 원리이다. 이는 유전적으로 서로 연결되지 않은 개체들이 협동하여 집단을 형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다윈의) 딜레마를 해결해 준다. 선행을 베풀고 상호성의 규칙을 적용하면 우리는 신뢰의 토대를 만들고 그 토대 위에 집단을 형성할 수 있다. 이는 상호적 이타주의로 도덕적 삶의 가장 단순한 기초인 셈이지만 종교가 필요하지는 않다. 단지 생존을 위한 것이다.
집단의 생존은 얼굴을 맞대는 만남에 달려 있다. 인간이 언어를 발전시킨 것은 더욱 효과적인 협동을 위해서라는 생각도 있다. 언어는 남들에 대한 정보를 나눌 수 있게 하고 심지어 말로 때릴 수 있게 되었다. 어떤 생물학자는 동물 종자들에서 뇌의 크기와 그 집단의 크기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히며 최적의 인간 집단 규모가 150명이라고 계산했다. 그래서 처음 인간의 집단은 규모가 작은 부족, 마을, 씨족으로 남아 있었다.
인간은 어떻게 훨씬 더 큰 집단을 형성하게 되었는가? 상호적 이타주의는 자주 만나 서로의 성격을 아는 이웃들 사이에 신뢰를 형성해 준다. 그러나 도시는 훨씬 크고 서로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어떻게 신뢰를 형성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했다. 이 시점에서 문화가 자연의 특성을 넘겨받고 종교가 태어난다. 진화적 관점에서 종교란 신화, 제의, 거룩한 시간과 장소, 신전, 그리고 제사장으로 조직된 사회적 구조다. 문화가 시작될 때 등장한 종교는 적응을 돕는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고 모든 사회에서 중심적 특성이 되었다. 초기 종교는 도덕적 공동체를 창조함으로써 서로 모르는 사람들 사이의 신뢰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종교는 현재의 사회질서를 신들의 뜻이며, 우주의 기본 구조라고 가르쳤다. 초기 종교들에서 근본적인 주제는 우주와 혼돈, 질서와 무정부, 구조와 무질서 사이의 긴장상태였다. 우주는 혼돈 속에서, 형태를 갖추지 못한 바다나 물질에서 시작되었고, 만일 통치자의 지배를 따르지 않는다면, 다시 혼돈에 빠질 것이다. 인간에게는 우주적 질서를 창조할 수 있는 생물학적 기제가 없다. 
동물과 다른 인간 사이의 협동은 어렵지만 협동하면 매우 강력하다. 학습된 행동 습관은 진화를 통한 본능으로 넘겨받고 종교적 제의들로 드러난다. 역할, 규범, 행위규범의 사회화는 젊은이들의 교육에서 근본적인 부분이 되었다 집단을 유지하기 위한 반드시 필요한 습관들을 내면화했다. 우리는 문화를 창조하며 의미를 추구하는 동물 ‘호모 렐리기오수스’가 되었다. 공동생활체 가운데, 설립된 지 20년 후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세속적 공동생활체는 6%인 반면 종교적 공동생활체는 39%인 것을 발견했다.종교는 공동체들을 창조하고 유지시킨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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