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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권력에게 진실을 말하다 (2)


◆ 팔레스타인 권력 관계들의 역동성    (이어서) 예속민들에 대한 비교 연구에서 완전한 반란의 형태로 나아가지 않는, 정치적 저항의 형태들을 볼 수 있다. 촌락 공동체의 협력과 연대의 강화는 민중으로 하여금 다양한 계층의 지배자들이 자신들의 삶을 침해하는 것에 저항할 수 있게 해주었다. 다른 형태는 직접적으로 저항하는 방식이다. 예수는 ‘위장과 익명의 정치’를 통해 지배자들이 듣거나 볼 수 있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대놓고 말하거나 행동했지만, 때로는 개인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거나 보복을 피하는 방식을 썼다. 물론 직접적이며 명시적으로 권력에 진실을 말하기도 했다. 폭력적인 억압에 직면하여 대중적인 저항을 담대하게 선언하는 저항 형태는 적대적인 감정을 폭발시킬 수 있는 잠재적인 추진력이었다. 

◆ 규범에 어긋난 권력에 대한 예언자적 유죄선고    예수는 계약 갱신과 관련된 또 다른 전통적 예언자의 역할을 떠맡아, 예언자적 애가를 통해 예루살렘 통치 가문과 성전에 대한 분명한 유죄선고를 했고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확신했다. 예수는 애통함이 반복되는 내용과 병행음들로 이루어진 병행구들, 그리고 제 새끼를 보호하는 어미 닭과 같은 하나님 이미지로 그 의미를 명확하게 하는 신탁을 통해 점진적으로 예언자의 역할을 수행해 나갔다. 아모스의 애가처럼 예수도 하나님의 임박한 심판에 관한 예언에서 예루살렘이 이미 황폐해져 애곡하고 있다고 선언한다.
핵심적인 고발은 예루살렘이 습관적으로 하나님이 파송한 예언자들을 죽인다는 것이다. 예수의 동시대인들은 예언자 대부분이 자신의 메시지 때문에 순교했다고 믿었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헤롯 안티파스가 세례 요한의 목을 베어 죽인 일이다. 예수는 자기 청중에게 익숙한 전통적 이미지를 사용해, 어미 닭이 자기 날개 아래 새끼들을 모으는 것처럼 하나님이 자기 자녀들을 보호한다고 대변한다. 예수의 애가는 하나님을 어머니로, 즉 자기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애씀에도 불구하고 예루살렘 통치자들이 그들을 착취하고 그래서 버려지고 황폐해졌다는 것 때문에 비통해하는 어머니로 묘사한다. 
‘집’은 예루살렘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통치기구인 성전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예언이 애가의 형태라는 점 때문에 현대 독자들은 예수가 선언했던 고발과 유죄선고의 신랄함을 놓칠 수 있지만, 하나님이 이미 예루살렘에게 이스라엘 통치 가문으로서 유죄선고를 내렸다고 가정하고 선언한다. 통치자들은 백성들을 억압하는 자신들에게 유죄선고를 선언한 것 때문에 예언자들을 죽였고 하나님을 거부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으로부터 거절당할 것이다.
예수의 말씀은 종종 성전 파괴에 대한 예언자적 언급이라고 여겨졌다. 숨길 수 없는 예언을 자기 몸과 관련지어 신중하게 설명했다는 것이 요한복음의 전승이다. 그러나 성전을 무너뜨릴 이는 하나님이었다. 성전 파괴 예언의 신랄함을 완화하고자 하는 이들은 ‘시온’, ‘그 집’ 같은 용어를 들며 유다 사회에는 새로운 성전에 대한 오랜 기대가 있었고, 예수의 예언은 성전 재건을 위한 준비였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성전 자체가 아니라 이스라엘 갱신을 선도하는 백성, 민중을 재건한다는 선언이다. 갱신된 백성이 재건된 하나님의 ‘성전’이나 ‘집’이라면, 민중의 분노를 유발하는 제국 통치 도구인 성전국가는 필요 없다. 
옛 예언서들(아모스, 호세아, 이사야, 미가, 예레미야)은 왕들과 그 관리들이 하나님의 유죄선고를 받은 것은 백성들을 억압함으로써 계약 원칙을 위반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왕들의 권력 사용은 사무엘이 왕권에 대한 모세 계약 원칙을 적용함으로써 억제되었지만, 왕들은 권력을 강화하고 백성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계약 규정들을 유린했고 예언자들은 이들에게 하나님의 유죄선고의 신탁을 전달했다. 예수는 이런 예언 전통을 부활시켰다. 사제귀족들은 민중의 경제적 권리 보로 계약 규정을 무시하였고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시골 지역의 자원을 빨아들였다. 이런 일이 더욱 증대된 1세기가 바로 예수가 하나님의 유죄선고를 선언한 상황이었다. 예루살렘이 예언자들을 죽여왔던 것은 그들이 지속해서 왕들과 관리들이 계약 원칙을 위반하고 백성들을 억압하는 것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들을 기소했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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