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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십자가 처형의 힘 (1)


로마의 십자가 처형은 공포로 사람들을 철저하게 무력하게 만들고 절대적 권력이 누구인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시행된 권력의 공적 표명이었다. 그러나 예수의 십자가 처형은 오히려 운동의 급속한 확산과 제국 질서에 대한 지속적 저항의 기폭제가 되었고 대안적 사회질서의 공동체들을 형성하는 힘과 지역이나 제국의 당국자들에 의해 자행되는 억압적인 조치들에 저항하는 연대감을 유지하는 힘으로 변형되었다. 이 장에서는 명백하게 윤색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을 제거하여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 식별하고, 예수가 십자가 처형을 당한 것이 자신을 ‘메시야’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라는 설명과 운동 확산의 힘을 ‘부활절 신앙’에서만 찾으려는 태도를 살펴볼 것이다.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역사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수와 추종자들의 관계를 역사적 상황 안에서 폭넓게 살펴봐야 한다.

◆ 권력의 공적 표명    로마의 십자가 처형은 가장 가혹하고 비참한 처벌 형태이다. 희생자들은 흠씬 두들겨 맞고 십자가를 처형 장소까지 직접 짊어지고 가서 발가벗겨져 팔뚝이 못으로 박히거나 묶인 채 말뚝에 고정되었다. 죽음은 질식사할 때까지 천천히 진행되었고 며칠 동안 이어지기도 했다. 다리 하부를 가격해 부러뜨림으로 고통을 단축하기도 했고 집행관의 독창적 가학행위로 얼마든지 변형될 수 있었다.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동안 새와 맹금류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페르시아는 십자가 처형을 제국 정권에 저항하는 행위를 처벌하기 위해 사용했었고 로마는 복종하지 않는 노예처럼 낮은 지위의 사람들과 범죄자, 특히 반란자들로 여겨지는 사람들과 예속민들을 복종하도록 겁주기 위한 목적으로 체계적으로 사용하면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는 번잡한 도로를 선택하여 본보기 효과를 노렸다. 예수의 사역 기간에 일어났던 반란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천 명이 십자가형을 당했다. 기원전 4년 바루스는 반란군(강도떼와 같은 로마 용어) 2천 명을 십자가형에 처하기도 했다.
하지만 로마 통치에 반대해 반복적으로 행하여지는 선동과 대중적인 갱신 운동의 반복적인 발생으로 볼 때, 로마의 십자가 처형과 다른 처벌 방식은 갈릴리인들과 유다인들의 저항을 진압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하나님의 통치 아래서 독립해야 한다는 자신들의 강력한 문화적 전통 안에서 저항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십자가는 예루살렘 대제사장들이 아니라 로마의 처형 방식이었다. 헤롯이 죽고 로마가 유다를 직접 통치했을 때 처형 권한은 총독들에게 있었다. 예루살렘의 대제사장들은 투석형조차 시행할 수 없었다. 이런 점에서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유대인들에게 돌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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