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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와 권세들] [수난을 넘어서] [원복]
[문명의 위기와 기독교의 새로운 대서사] [기독교인이 읽는 금강경]
[하나님 이름으로 혐오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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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예수와 권세 투쟁 (1)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예수가 교사였다는 인상을 주지만, 최초의 복음서 마가복음은 예수의 선교 초점이 사실상 귀신을 내쫓는 축귀와 치유로 이루어진 이스라엘 갱신이라고 본다. 예수는 설교만이 아니라 치유를 위해서 제자들을 임명하고 파송하였다.

◆ (기적이나 마술이 아닌) 권능의 행위들    권능의 행위들   예수의 치유와 축귀 에피소드는 기적이나 마술로 분류됐고 토론을 꺼렸다. 고대에는 마술/마술사라는 개념이 있었다. 그것은 지배층이 대중 종교를 마술로 비하해서 논쟁하는 것이었다. 초기 기독교의 적대자들은 예수를 마술을 행한 인물이라고 비난했으나 예수는 마술을 행한 일이 아니라 '유다인의 왕'(반역자)이란 죄목으로 고발되었다. 현대 심리학은 고대 갈릴리인들의 귀신들림을 히스테리와 노이로제, 정신분열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보았고 인류학자들은 다중인격장애라는 개념으로 설명해왔다. 그러나 이런 서구 심리학적 접근은 토착문화의 신념과 표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예수의 축귀와 치유는 '권능(의 행위들)'이었다. 외부의 사로잡는 힘은 그 사로잡힌 사람을 본의 아니게 폭력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축귀는 권력투쟁이며, 귀신은 쫓겨나면서 폭력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누가복음은 예수가 '치유를 위한 주님의 권능'을 소유하였고, ‘그에게서 권능이 나와 치유하는 일’을 가능케 했다고 개념화한다. 권능은 하나님으로부터 왔다. 예수는 치유와 축귀를 통해 스스로 극복할 권능이 없었던 민중에게 권능을 전달하였다. 불결한 영들 중 하나의 이름이 로마 군대 단위인 ‘레기온’이었다. 권능을 갖지 못하여 그것을 열망한 민중이 치유와 축귀를 행하는 예수의 권능 행위에 반응한 것은, 그들 삶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던 로마의 권력들과 군사적 정복들과 관련이 있지 않았을까? 우리는 군사적 대량 학살을 보면서 잔인한 폭력과 억압으로 인해 발생한 공동체의 집단적 트라우마를 확실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최근의 연구들은 귀신들림과 제국의 지배 사이에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는 사실을 제시한다.

◆ 식민지 권세들과 귀신들림    의료인류학은 고통이 문화적으로 구성되었다고 인식하며 보다 광범위한 사회심리적 경험과 질병이 내포하는 의미로서의 ‘고통’을 생각한다. 고통은 감정적인 반응과 인식, 평가, 특히 가족과 사회적 네트워크 안에서 이뤄지는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의 과정들을 포함한다. 고통에 대응하는 반응으로서의 치유도 문화적으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최근의 의료인류학자들은 고통과 치유의 요인들에 관한 탐구의 범위를 역사적, 사회적, 구조적, 정치적, 경제적 힘들로 확장하여 집단 경험을 조절하는 보다 큰 정치·경제적 힘들의 관점에서 볼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권력이 있는 곳에 저항이 있음을 지적하며, 식민지 민중은 문화적으로 숨겨진 형태들 안에서 작동하는 ‘저항의 기술’을 연마해왔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당시 갈릴리와 유다 사회가 로마의 군사적 정복과 억압에 얼마나 심각한 영향을 받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고대 팔레스타인의 귀신들림 정보가 제한적이기에 현대 아프리카의 예가 도움이 된다. 유럽의 아프리카 침략 전후로 많은 아프리카인은 이방인들의 영이 다양한 종교의식들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이방인의 영들이 위협적으로 경험된 곳에서, 그 영에 사로잡힘은 더욱 방어적이거나 자기를 보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선교에 직면한 아프리카인에게 개종에 대한 대안은 예수만이 아니라 광범위한 기독교 선교를 상징하는 영, 즉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위협하는 전체 이방문화를 상징하는 영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이런 영들은 서구 정복자들을 상징하는, 병에 든 음료, 깨끗한 빵, 통조림 고기 같은 정결한 음식과 무한한 재물, 서구 의학, 서구 과학기술에 의한 대량 살상을 상징했다. 이미 귀신들림, 영에 사로잡힘 제의들을 수립하고 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방의 영들의 범위를 확장하고, 기존의 진단과 협상, 그리고 축귀 의식들을 적용함으로써 유럽 식민주의의 영향에 대처할 수 있었다. 이방 영들에게 사로잡히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던 이들에게 유럽의 갑작스런 침략과 식민지화는 훨씬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침략한 자들의 영들에게 대항하여 자신들의 전통적 문화 자원들을 한데 모으기 위한 필사적 시도의 일환으로 축귀를 행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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