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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계약공동체의 집단적인 힘 (1)


공관복음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시내산에 맺은 계약을 갱신하는 것이 예수 가르침의 핵심이었다고 본다. 마태복음, 누가복음, Q의 가장 먼저 나오고 또 가장 긴 예수 연설의 주제는 계약 갱신이며 계약의 쟁점에 관한 추가적인 가르침을 포함한다. 예수는 성전에 봉헌하는 맹세보다 ‘부모 공경’이 더 우선이라는 등 하나님의 기본적 계명들이 바리새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장로들의 전통’보다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며 유월절 만찬에서 잔을 “나의 계약의 피”라고 선언한다. 그러나 역사적 예수 연구에는 이런 계약 갱신 논의가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기독교의 기원이 율법에 뿌리박은 유대교와는 다르다는 개신교 신학 때문이다. 개신교 신학은 예수를 계약의 갱신이 아니라 새로운 계약을 제정한 자로 이해해왔다.

◆ 경제적 압력과 춘락공동체의 붕괴    생산과 재생산의 기본단위인 농민 가족의 삶은 전통적으로 하나님에게 받은 양도할 수 없는 가족의 땅에서 경작하는 투쟁이었다. 이들은 촌락공동체를 이루고 자기 가족들을 위한 풍요보다는 궁핍한 가정의 필요를 공급하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경제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관심을 가졌다. 모세 계약은 촌락공동체의 ‘도덕경제’ 같은 원칙을 제공했고 상대적으로 강한 가족이 다른 약한 가족의 약점을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 같은 다양한 상호협력과 공급장치를 만들어냈다. 예를 들어 이자를 받지 않고 돈을 빌려주거나 빚을 정기적으로 면제해주는 것 같은 상호부조를 위한 계약 장치는 생산품을 공유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공동체의 왕인 하나님에 대한 배타적 충성과 더불어 야심 있는 가족이 다른 가족들 위에 권력을 휘두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압제적인 왕권의 발생을 막았다. 이런 원칙들은 예수 당시 단지 이상적 차원에만 마무르지 않고 실제로 시행되었다는 근거가 있다. 상당수 농민은 땅을 쉬게 하라는 계명을 준수했고 7년째 되는 해에 빚을 면제하라는 규범도 민중 사이에서는 일반적으로 기대되었음이 틀림없다. 공동체 규범과 다마스커스 규범 같은 사해 쿰란공동체의 기초적인 본문들이 이를 반영한다. 
그러나 로마인의 행위들과 질서는 수십 년간 갈릴리 촌락민들의 촌락을 파괴하고 민중 일부를 살육하거나 노예로 삼으며 압력을 가중했다. 로마의 조세와 성직자, 성전에 바치는 십일조와 제물, 헤롯이 요구한 세금들은 촌락공동체의 가족들 붕괴의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자신은 물론 이웃의 자원들이 빠르게 소진되어 촌락민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돈을 빌릴 수 없게 되자 고율의 이자를 부과하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전혀 받지 않는 헤롯의 관리들에게 돈을 빌려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 결과 많은 촌락공동체 가족이 빚의 악순환과 굶주림의 상황에 놓여 땅을 빼앗겼고 공동체 회원의 자격을 잃고 일용직 품삯 노동자로 전락하였다.
예수 연설의 핵심에 대한 분석은 이들이 처한 특별한 상황과 분리되어 추상화했다. 주기도문은 가족들이 굶주리고 있으며 많은 사람이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예수의 다른 연설은 민중이 먹을 것과 입을 것, 거주할 곳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많은 비유가 과중한 빚을 진 백성, 일용직 노동자로 전락, 자기 소유의 땅을 잃고 소작인 된 상황을 가정한다. 예수의 계약 갱신 연설은 가난하고, 굶주리고, 구걸하고, 돈을 빌리고, 빚을 지고, 대출금 상환을 시도하고, 촌락공동체의 이웃들끼리 다투고, 모욕하고, 고소하는 사람들을 언급하고 있다.
예수는 제자들을 촌락들로 파송하여 가족과 공동체를 갱신하도록 요청하였고 촌락 모임들에서 가르치고 치유하였다. 촌락공동체의 한 가정은 제자들을 머물게 하고 물질적 지원을 하였지만 자연스럽게 다른 가족과 연결되었다. 이 과정에 ‘개종’의 암시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또 공동체를 조직하였다. 환영하는 촌락은 보다 큰 운동으로 연합되었고 거부하는 촌락은 제공된 기회를 거부한 대가로 저주가 선언되었다. 예수의 선교는 개인들이 아니라 가정과 촌락공동체의 민중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바로 이 기본적인 사회형태들이 붕괴하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예수가 모세 계약의 갱신을 통해 다룬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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