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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_ 7. 삶의 한계



내가 "삶의 한계"라고 부르는 것에는 플라톤과 표준 기독교 교리가 깔려 있다. 플라톤은 영원하고 필연적인 진실의 세상, 모든 것이 흠이 없고 완벽하고 기준이 되는 불변하는 존재의 세상인 저 위의 "보이지 않는 세상"과 일시적이며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현상과 단기간의 우발적 세상, 늘 변하는 생성의 세상인 아래의 "보이는 세상"을 대조시킨다. 그리고 두 세상 사이의 이런 대조들은 기독교 교리에서는 창조주와 피조물 사이의 대조가 되어, 하나님에게는 영원, 필연성, 무한 등의 "형이상학적 속성들"이 부여되었고, 자연스럽게 모든 피조물은 일시적이고, 우발적, 유한한 것으로 묘사되었다. 
라이프니츠는 인간을 괴롭히는 악의 종류를 세 가지, 즉 자유 의지를 잘못 사용한 결과로 생기는 인간의 죄성과 악함을 뜻하는 "도덕적 악", 움직이는 몸의 세상, 우발적인 자연재해, 사고, 질병의 세상에서 겪는 육체적 고통을 뜻하는 "자연적 악", 피조물이 어쩔 수 없이 하느님의 무한한 권능과 완벽함에 미칠 수 없다는 의미의 "형이상학적 악"으로 구분했다. 라이프니츠는 기독교 정통 교리와 완벽하게 양립하는 기초신학의 마지막 주요 철학자였지만, 곧바로 "신의 죽음"이 나왔고 플라톤식 용어의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노력은 단번에 재평가되지 않았고 별로 달라진 것 없는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피조물들이 여전히 "어쩔 수 없이" 불완전하다고 생각했다. 라이프니츠의 형이상학적 악인 일시성, 우발성, 유한성은 존 밀턴에 의해 시간, 우연, 죽음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황폐했던 기독교 시대로부터 출현한 것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세상의 덧없음, 불완전함, 급작스러운 개인적 재앙과 위험성 등은 계속 강조되었고 어떤 면에서는 신의 죽음이 우리를 죽음과 마지막 심판을 향해 하는 것에 대한 공포심을 더욱 크게 했다. 정통 신앙에는 삶과 삶의 한계에 대한 우울하고 비관적인 견해가 상당히 많이 남아 있다는 증거이다. 
신이 세상과 인간 가운데로 돌아온다는 성육신의 종교rk 완전히 정반대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런 사례는 기독교 문화 안에서 여성성에 대한 차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월경 중인 여성은 성소나 기도의 집에 들어갈 수 없고 거의 모든 종교 전통에서 믿음이 강한 남성들은 여성의 표현에 깊은 분노와 거부감을 보였고 성에 대해 혐오의 견해를 갖는다. 그러나 생물학은 성별과 관계 없이 성적 표현을 자연스럽고 멋진 것, "삶의 기쁨"으로 표현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슬라보예 지젝은 헤겔 이후 현대철학이 모든 것을 역사로 끌어내리려는 경향이 있고 초월성, 필연성, 선험적 진실에 관한 관심은 일시성, 우발성, 유한성에 대한 것으로 옮겨졌다고 본다. 순수 이성에 대한 관심은 자유와 실제 인간 조건의 "투쟁성"으로 바뀌었다는 말이다. 이에 나는 두 가지 반론을 지적하려 한다. 우선 현대철학이 과거의 용어를 여전히 사용하는 것은 아직도 플라톤주의로부터 해방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왜 황폐해지고 평가절하된 인간의 생활 세상을 수용해야 하는가? 나는 우리가 유한하다는 것이 불만족스럽고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두 번째느 현대철학이 인간과 인간 조건, 생활 세상에 대해 말할 때 인생의 전성기에 있는 자유로운 어른 남성의 기준을 전제한다는 것이다. 삶의 한계에도 살아갈 용기, 삶을 긍정할 용기를 구하는 종교적 질문의 관점과 답안은 항상 건강한 자유인 성인 남성에게만 부합하였고 그 답이 모두에게 맞을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의 기준이 되고 대표성을 띠는 하나의 인간 유형이 다른 모든 인간에게 표준 양식처럼 작용할 수 있다는 가정을 해서는 안 된다. 내가 살아 보니 길어진 평균수명이 우리 삶의 다양성을 명백하게 보여 주고 있다.
우리는 삶의 다양한 단계를 거치며 계속해서 삶과의 합의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나잇값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삶과의 합의를 재조정하면서 현재 나이와 실제로 가진 능력에 적합한 삶을 긍정하며 행복해지는 방법을 찾아라. 매우 짐스럽겠지만, 우리가 삶의 많은 단계를 통과할 때 거의 매번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삶 전체가 삶 속의 각각의 단계보다 훨씬 크고 훨씬 흥미롭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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