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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_ 14. 객관적 가치가 없는 윤리

우리의 도덕적 가치는 우리에게는 중요하지만 ‘자연’에서나 인간 문화 및 언어와 별개인 형이상학적 질서에는 아무런 기초가 없다. 정통 과학의 방법론이 선택의 여지 없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과학적 방법론(비판적 사고)은 지금까지 인간이 생각해 낸 지식을 얻는 방법 중 가장 좋고 강력하다. 과학의 눈으로 보자면 세상에 부여된 객관적 목적성 같은 것은 없고 우주적인 도덕 법칙 같은 것도 없다. 정리하자면 도덕성과 도덕적 가치는 자연과는 별개로 온전히 문화에 속하는 것이고, 도덕성은 민법과 같은 인간의 제도이다. 문화적이고 역사 속에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1960년대 들어 도덕적 가치 평가가 언어와 관용구 속에 얼마나 많이 구축돼 있는지 알게 되었고 노력을 통해 우리가 물려받은 가치 평가를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윤리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접근이 눈에 띄게 되었는데, 도덕이 전혀 없는 사회는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방식 속에는 일반적인 사회적 합의가 항상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용납되는 방식으로 행동하고 판단하도록 압력을 넣는 이것을 사회적 혹은 공적 제재라고 부른다.
특정 시대의 모든 것에 대한 가치 평가 전체를 그 시대의 ‘전체 삶에 대한 가치 평가’라고 부를 수 있는데 그 안에는 종종 명백하고 심각한 불일치도 포함돼 있다. 그래서 현재의 가치 평가에 대해 다양하게 불만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면 우리는 논쟁이나 운동을 통해, 그것을 말하고 다루는 방식에 변화를 꾀할 수 있다. 그 논쟁에는 세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첫째, 도덕, 법, 예술 같은 제도는 모두 인간이 만들었고 역사 속에서 진화해 왔으며 둘째, 인간 대화의 흐름을 초월하는 절대적이고 시간을 초월한 어떤 것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이것들은 그저 대화일 뿐이고 진리란 현재의 합의일 뿐이다. 셋째, 그렇다고 논쟁이 비이성적이라거나 우리 의견이 덧없는 상상일 뿐인 것은 아니다. 모두 중요하며 때때로 중요한 변화를 위한 논쟁이 사회적 가치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
도덕에서든 미학에서든 법에서든, 우리는 그 주제에 관해 실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하여 실재론자나 근본주의자가 될 필요는 없다. 우리가 도덕적으로 더 높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어리석은 편견이 영원한 진리라고 생각해서 다른 사람들 모두가 그 진리에 절대 복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괴팍한 보수주의자가 아니라면, 도덕이 변할 수 있다고 믿고 도덕적 변화를 이끌어 낼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괴팍한 보수주의자들이 역사 속에서 우위를 점한 기간은 끔찍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우리는 지금 삶을 사랑하여 태양처럼 살아가는 사람은 주변의 모든 것과 모든 사람에 대한 전반적인 가치 평가가 가능한 한 일관되게 높아지도록 애쓰면서 살아야 한다는 규칙을 주장하는 것이다. 즉, 우리는 종교가 그동안 관심을 가졌던 분야인 죄, 불결, 악 등등을 찾아내고 그것과 싸우는 일을 완전히 중단하도록 해야 한다. 대신에 항상 긍정적이고 관대하고, 분개하거나 원한을 품거나 용서하지 않거나 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이런 방침에는 두 가지 주된 이유가 있는데 첫째, 우리가 삶에 대한 전반적인 가치 평가를 최대한 높이려 애쓸 때,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가능한 한 좋은 세상, 행복한 세상을 넘겨주기 위해 애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우리가 후대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최선이다. 둘째, 과거에 종교가 죄를 찾아내어 정죄하고, 모든 유형의 죄인을 처벌했던 내용이 너무나 부끄럽게도 나빴기 때문이다. 그런 사고방식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는다면 그런 종교는 살아남아서는 안 된다. 범죄는 자유 민주 사회의 일반 기관과 절차에 맡겨야 하고 사회의 처벌 위에 종교의 처벌까지 보탤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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