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저항은 로마 통치 아래의 절망적인 상황에 대한 필사적 반응이었다. 로마 총독은 대제사장을 임명하고 사제귀족들을 통해 유다를 다스렸다. 통제받지 않는 사제귀족은 로마로부터 특권적 지위를 얻어 민중을 착취했다. 그들은 백성에게 과도한 이자로 빌려주다가 결국 물려받은 땅을 강제로 몰수하여 농민들을 소작농과 일용노동자로 전락시켰지만, 백성들 편에 선 제사장은 전혀 없었다. 제사장들은 십일조를 취하고 무장한 깡패들을 촌락의 타작마당으로 보내기도 했다. 경제 상황이 악화된 농민들은 강도단이 되었고 로마 군대가 잔인한 폭력 진압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서기관 교사 집단은 이런 상황이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었고 ‘제4 철학’의 후손들이 ‘시카리(단도를 품은 자들)’라는 집단을 형성하였다. ‘또 다른 형태의 강도’라고 불린 시카리는 기원후 50년 후반부터 로마 통치에 긴밀하게 협력하는 권력자이자 최고의 상징성을 지닌 저명한 대제사장 귀족들에 대한 대담한 암살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암살은 과거의 죄행에 대한 처벌이자 로마에 협력하고 민중을 착취하는 일에 대한 경고로 전시 효과를 극대화했다. 시카리는 로마의 통치를 끝내는 것이 궁극적 목표였지만 지역 귀족들이 로마의 통치를 대행했기 때문에 암살 대상이 된 것이다.

◆ 민중의 힘    유다 지식인들은 헤롯 가문과 대제사장 통치자들에게 의존하였기 때문에 취약할 수밖에 없었고 광범위한 대항 세력을 만들어 낼 방법도 없었지만, 유다와 갈릴리 농민들은 갖고 있었다. 헤롯 대왕의 통치가 끝났을 때(기원전 4년)부터 기원후 132~135년 바르 코흐바의 반란 때까지, 헤롯 가문과 대제사장 통치자들에게 저항하며 주기적으로 반란을 일으키고 갱신 운동을 통해 유다와 갈릴리에서 역사를 이끈 사람들은 민중이었다. 로마는 촌락들을 정복하고 반란자들을 색출해 십자가에 처형하여 겁박하였지만, 기원후 66년에는 시골 전역은 물론 예루살렘에서조차 반란이 일어났다. 이들의 저항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진 농민 파업, 즉 씨뿌리기 거절로 수확을 하지 못하여 조세를 내지 못하게 되는 행위가 포함되었다. 

갈릴리와 유다의 운동과 반란들은 조상들의 땅에서 일하는, 세대를 초월하는 가족과 그런 가족들이 모인 촌락공동체 형태와 농민들의 삶을 결정하는 사람들과 관련된 전통적인 관습과 문화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촌락 모임은 지방을 관리하였고 집단적 기도는 물론 지역의 관개시설 수리까지 다양한 활동 영역을 가졌다. 이들의 의사소통과 조직화는 대중문화에 뿌리를 둔다. 농민들은 문맹이지만 출애굽과 계약 전승, 모세와 여호수아, 엘리야와 엘리사 전승, 불의에 대한 예언자들의 비난 전승 등 대중적 이스라엘 전승들을 활발하게 발전시켰다. 생존에 허덕이던 농민들은 십일조와 희생제물보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라는, 가족을 먹여 살리는 일이 더 우선적인 하나님의 뜻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그들은 통치자들의 음성이 미치지 않은 자신의 촌락에서 분노를 표출하고 자신들의 대중적 전통 안에서 존엄에 관한 이야기들을 형성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