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완결도서 모아보기

[예수와 권세들] [수난을 넘어서] [원복]
[문명의 위기와 기독교의 새로운 대서사] [기독교인이 읽는 금강경]
[하나님 이름으로 혐오하지 말라]


 

조회 수 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jnpb.jpg

1장  제국의 권세들 (1)


예수는 로마제국의 예속민들 가운데서 사역했다. 그의 갱신은 제국의 통치로부터 해방되는 열망에 대한 반응이었고 제국 권세들의 영향에 적응하기도 하고 저항하기도 하는 이스라엘 전통 안에서 선교가 수행되었다. 고대 제국은 신비스러운 방식으로 작동하는 네트워크인 권세들을 신으로 여겼다.

◆ "문명의 요람" 안에서   제국의 권세들이 어떻게 우주-정치-경제-종교 체제로 작동하는지의 예를 고대 바빌론이 보여준다. 히브리 성서, 기독교, 이슬람의 아브라함 전승은 바빌론 제국으로부터 출발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오늘날 이라크 지역인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을 따라 많은 도시를 건설하였고, 주민들은 위대한 존재들과 그 군대를 지탱해주는 농사를 위해 대규모 관개시설을 구축했다. 권세들의 제국 체계는 관개시설이 갖추어진 평야에서 일하는 민중들이 생산한 농산물에 의해 유지되었고, 이를 위해서는 복잡한 계급구조의 관리와 정교하게 조직된 민중의 노동력이 필요했다. 왜 민중은 권세들의 강제노동에 복종하였을까? 바로 초인적 권세들에 대한 강한 공포 때문이었다. 강이 범람하여 수로와 작물을 파괴할 것에 대한 두려움 말이다. 그래서 민중은 자신의 삶을 순식간에 파괴할 이런 세력들과 그 세력을 돌보고 식량을 보급하는 사제들에게 십일조와 희생제물을 바쳤다. 
종교와 정치, 경제가 분리되지 않았던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위대한 존재들’은 왕이나 대제사장, 감독들이었다. 이들의 제사는 연중 농업의 생산주기에 따라 특별한 기도와 희생제사, 풍작신 제의로 거행됐다. 혼돈의 위협에 맞서는 질서의 회복은 폭풍의 왕이자 바빌론의 중심세력인 마르둑의 대형 신전에서 재연되는 예식 드라마의 핵심이었다. 이 예식 드라마의 대본인 “에누마 엘리쉬”에 나오는 미사토, 퇴적물, 창공, 하늘-권위, 관개-지혜의 이름과 역할들은 두 강 사이의 삼각주에서 발생한 초기 문명의 주요 권세를 보여준다. 문명의 세력들은 주문을 걸어 강을 잠재웠다(죽였다). 공포스런 세력들과 소통하는 높은 계급의 전문가들(사제와 관리자)이 관장하는 ‘신전’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초기 문명이 복잡해지면서 갈등이 생성된다. 강의 패배를 보복하려는 바다(혼돈)에 대처하기 위해 질서를 회복 회복을 위해 새로운 세력인 폭풍이 탄생한다. 왕으로 찬양받은 폭풍-왕 마르둑은 무시무시한 폭력을 통해 적대적 신을 도륙하고 신적인 세력을 위해 궁전을 짓는데, 이때 종으로 부려 먹기 위해 사람을 만든다. 이 드라마를 통해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제국들이 군사적 폭력에 의해 수립된 것을 알 수 있다. 마침내 바빌론의 군사적 정복으로 수립된 질서는 하늘의 제국적 질서에 상응하는 지상의 질서로 이해된다. 
매년 재연하는 예식을 통해 민중은 그들이 원래 권세들의 노예였다는 것을 정기적으로 기억하면서 예배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제적 섬김을 통해 복종했다. 위대한 존재들은 신들의 많은 노예의 생산과 노동을 통제하면서 부와 특권을 누리며 살았고 잉여 농작물은 신들의 영광을 과시하는 부로 사용되었다. 지식인들은 십일조와 희생제물을 바친 것을 기록하기 위해 문자를 개발했고, 권세들의 연례적 주기와 농경 정치경제의 일치, 파종과 추수 시기 결정을 위해 천문학을 연구하였다. 고대 제국 체계를 강화한 것은 그 권세들이 섬긴 민중의 노동과 생산이었다. 고대 서아시아의 제국 문명들은 민중이 그 권세들에게 바치는 노동력을 오히려 민중에게 휘두르는 권력으로 변형시키는 체제였다.
이집트 파라오에게 협력하는 창세기 41, 47장의 요셉 이야기가 이런 정황을 잘 보여준다. 풍작과 흉작의 꿈을 꾼 요셉은 파라오에게 권하여 풍년 시 생산물의 1/5을 강제로 취하여 파라오의 권위 아래 저장하도록 한다. 이후 현대 거대기업의 행태와 비슷한 대규모 착취가 이어진다. 흉작이 들자 파라오는 민중들에게 소유물을 받고 곡식을 판다. 7년간 이어진 흉작에 민중은 가축은 물론 땅과 몸까지 팔아야 했다. 통치자는 막대한 양의 생산물을 쥐어 짜내 가뭄과 기근에 취약한 민중을 통제할 수 있었고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농민들에게 자신의 권력을 휘둘렀다. 권세들에 대한 두려움이 민중으로 하여금 노동과 생산물을 바치도록 자극하였다. 
?

  1. [예수와 권세들] 1장 제국의 권세들 (3)

    1장 제국의 권세들 (3) ◆ 빵과 서커스 : 로마의 권력 집중 농토를 잃은 지방의 농민들은 로마로 밀려들어, 당시 인구가 농업경제가 담당하기 어려운 100만 명에 이르렀다. 직업을 잃어 시간이 남는 도시 빈민들은 로마 제국 통치의 잠재적 위협이었다. 로마는...
    Date2022.06.11 By좋은만남 Views10
    Read More
  2. [예수와 권세들] 1장 제국의 권세들 (2)

    1장 제국의 권세들 (2) ◆ "유일한 초월적 권력"에 대한 "충격과 공포" 로마는 사회적 삶을 결정하는 많은 권세들에 영광을 돌렸고, 자국 영토와 재산, 동맹국들을 수호한다는 명목의 군사 정복을 통해 제국을 건설했다. 로마 군사령관은 오늘날 미국의 ‘충격...
    Date2022.06.04 By좋은만남 Views12
    Read More
  3. [예수와 권세들] 1장 제국의 권세들 (1)

    1장 제국의 권세들 (1) 예수는 로마제국의 예속민들 가운데서 사역했다. 그의 갱신은 제국의 통치로부터 해방되는 열망에 대한 반응이었고 제국 권세들의 영향에 적응하기도 하고 저항하기도 하는 이스라엘 전통 안에서 선교가 수행되었다. 고대 제국은 신비...
    Date2022.05.28 By좋은만남 Views22
    Read More
  4. [예수와 권세들] 서론 "너희는 그들에게 절하며 섬길 수 없다"(3)

    서론 "너희는 그들에게 절하며 섬길 수 없다"(3) ◆ 권세, 권력들, 권력 관계들 복음서의 에피소드와 연설들에서 나타나는 권세들의 실재들을 이해한다면 예수의 선교를 역사적 상황 안에서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예수가 권세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그 ...
    Date2022.05.21 By좋은만남 Views8
    Read More
  5. [예수와 권세들] 서론 "너희는 그들에게 절하며 섬길 수 없다"(2)

    서론 "너희는 그들에게 절하며 섬길 수 없다"(2) ◆ 다시 생각하기 구체적인 역사 속에서 살아간 예수를 이해하려면 현대 서구의 가정들과 세계관을 강요하지 말고 고대의 역사적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1. 주요 자료인 복음서들을 현대 소설이나 ...
    Date2022.05.14 By좋은만남 Views8
    Read More
  6. [예수와 권세들] 서론 "너희는 그들에게 절하며 섬길 수 없다"(1)

    서론 "너희는 그들에게 절하며 섬길 수 없다"(1) 우리는 복음서의 교훈들에서 희열을 맛보지 못한다. 우리가 읽는 복음서는 단지 그 이야기를 전한 사람의, 매우 극적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 갈등과 갱신, 권세들 복음서 이야기들은 세 가지 특징을 갖...
    Date2022.05.07 By좋은만남 Views15
    Read More
  7. [수난을 넘어서] 예수 죽이기 (하나의 결론)

    예수 죽이기 (하나의 결론) 추종자들은 예수의 죽음이 비극이나 재앙이 아니라고 깨닫고, 그의 죽음을 삶에 연결시켜 집중하는 다양한 방법을 발전시켰다. 처음에는 단순히 대로마제국의 환상에 맞선 반체제 인사의 희생으로 말하였다. 이후 영광스러운 희생...
    Date2022.04.30 By좋은만남 Views14
    Read More
  8. [수난을 넘어서] 에필로그 한 무명인의 부활 (2)

    에필로그 한 무명인의 부활 (2) ◆ 부활은 아무것도 입증하지 못한다 예수의 부활은, 추종자들이 지금까지 예수에 관해 알고 있었던 것이 옳았다는 확신을 준 놀라운 사건이었다. 부활이 없었다면, 그리스도교는 없었을 것이다. 예수 부활의 증거는 그다지 설...
    Date2022.04.23 By좋은만남 Views11
    Read More
  9. [수난을 넘어서] 에필로그 한 무명인의 부활 (1)

    에필로그 한 무명인의 부활 (1) 오늘날 사람들이 부활에 대해 들었을 때 예수의 부활을 떠올릴 것이다. 부활은 오직 특별한 존재인 예수에게만 돌려질 수 있다. 그러나 고대인들은 부활 자체를 믿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그리스도교의 부활 선언도 특이한 것...
    Date2022.04.16 By좋은만남 Views12
    Read More
  10. [수난을 넘어서] 3장 희생제물 (4)

    3장 희생제물 (4) ◆ 떠남 초창기 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이 로마의 진정한 백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경멸하며 파멸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것이 희생제사 거부를 이해할 수 있는 정신적 기초이다. 고대 세계에는 장소적 형태와 유토피아적 형태...
    Date2022.04.09 By좋은만남 Views2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