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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희생자 (1)


예수의 개인적인 열망과 희망이 무엇이었든 하나님의 나라가 다가오고 있다는 그의 메시지는 그를 승리자가 되게 한 것이 아니라 희생자로 만들었다. - 헬무트 퀘스터 "희생자 예수"(1992)

◆ 제국의 희생자 예수  예수는 세계가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아우구스투스의 르네상스라고 불릴 만한 평화와 안정의 시대에 태어났다. 그런데 왜 예수는 이런 순수하고 고상한 시대에 행복하지 못했고 충돌하여 희생자가 되었을까? 이 문제는 예수 추종자들이 만난 첫 번째 과제 중 하나였다. 예수가 제국의 희생자였다는 사실은 예수 추종자들의 공동체를 특별한 방식으로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이는 그 추종자들이 자신들을 제국(로마)이나 제국의 주님(황제)과는 절대 화해할 수 없는 사람들로 인식했다는 것을 뜻했다. 이 운동은 또 다른 주님(예수)과 또 다른 제국(하나님 나라)에 대한 충성 서약이며 깊은 의미에서 대항문화적인 공동체가 되었을 것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로마제국, 그리고 예수의 말과 행동이 어떻게 로마제국과 불화 관계를 빚게 되었는지 이해해야 한다. 십자가 처형은 결코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에게 이런 행위와 생각은 고통스러운 굴욕과 죽음을 가져올 것이라는 경고를 하려고 의도된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 로마의 평화  로마인들은 유럽 일대, 소아시아, 서아시아, 북아프리카에 걸친 자신들의 영토 확장을 위대한 평화, 즉 로마의 평화(팍스 로마나)라고 즐겨 말했다. 그러나 그 평화는 끊임없는 전쟁, 폭력과 협박을 통해 확립되고 유지되는, 실제로는 전혀 평화롭지 않은 평화로, 많은 나라들은 로마 군대를 두려워하여 합병을 요청하였고 저항을 시도하면 몰살당하거나 노예로 사로잡혀갔다. 
팔레스타인은 로마의 평화를 잘 보여주는 속주이다. 자체의 왕과 성전, 대제사장을 보유하여 우호적인 것처럼 보였으나 실은 지역의 구조와 제도들을 활용하여 제국의 권력을 뒷받침하고 궁극적으로는 조세를 거두어들일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이렇게 로마 황제들에 의해 세워진 유대인 왕이 헤롯 대왕이다. 헤롯은 로마가 요구한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했고 대신하여 평화를 지켜냈다. 
그러나 그 방법은 잔인했으며 변방에서는 더욱 심각했다. 폭압적인 헤롯이 죽고 아들들이 왕국을 분할하여 이어받자 팔레스타인에서는 이에 소요가 일어났다. 로마는 자신들의 자비로운 평화에 대한 도전에 기민하게 대응하여 예수가 살던 나사렛 부근 세포리스 등 주요 거점들을 완전 파괴하고 주민들을 노예로 만들었으며 산악과 시골에 숨은 반역자들을 찾아내 지도급 인사 2천여 명을 십자가에 처형했다. 이것이 어린 예수가 경험했을 로마의 평화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로마가 방대한 영토의 다양한 민족을 하나로 묶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구조적인(사회학적) 힘과 이념적인(신학적) 힘을 결합하여 제국의 존속을 가능하게 했다.

◆ 후견인 체제의 힘  제국 전역에 힘과 역량을 과시했던 로마는 후견인들의 본거지였고 이들이 사실상 정치·경제적 삶의 모든 부분을 통제하고 있었다. 후견인은 경제적 성취, 군사적 역량, 물려받은 유산을 통해 상당한 재력을 확보한 사람으로 자신의 의뢰인이 되는 사람들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하며 영향력을 행사한다. 의뢰인은 후견인을 위해 노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같은 방식으로 자신보다 사회의 먹이 사슬 하위에 있는 사람들의 후견인이 된다. 
그물망은 점점 더 넓어지고 사람 수는 늘어나며 계급적 성격이 강한 의존의 피라미드 구조를 형성한다. 후견인과 의뢰인은 더 많은 것을 얻고 통제하고자 충성심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겼고 로마인들은 사실상 후견인-의뢰인 관계의 전체 그물망을 거대하게 확대된 한 가족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새로운 사회 질서 속에서 성공적으로 생존하려면 서로 연결망을 가질 필요가 있었다. 이것이 봉건사회인데 그 정점은 제국 전체의 후견인인 아우구스투스 황제이다. 후견인 체제는 충성심, 경건, 로마 가족이라는 가치들을 성공의 열쇠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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