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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길   창조계를 벗 삼기 :
비아 포지티바 VIA POSITIVA (긍정의 길)

[마당 4] 우주적 보편성 : 조화·아름다움·정의

자유로운 사고자여, 만물의 내면에서 생명이 타오르는 이 땅 위에서 그대가 유일한 사고자라고 생각하는가? 그대의 자유는 통제하는 힘을 가지고 원하는 바를 하고 있지만, 그대가 계획하기에 애를 쓸 때, 거기 우주는 없다네.  - 제라르 드 네르발

창조중심 영성은 우주적이고 개방적이며 탐구적이다. 우주적 실존에 깊이 잠겨 들수록, 안과 밖으로 나누어지지 않은 하나인 우주가 존재한다는 진리, 곧 우리는 우주 안에 있고, 우주는 우리 안에 있다는 진리를 더 충만히 깨닫게 된다. 우주는 200억 년 거룩한 구원 역사를 가진 지속적이며 풍요로운 축복이요, 하나님으로 충만한 성사(聖事)이다. 여기서 우리는 우주적 의식을 지닌 영성이 가르치는 즐거움과 확신을 느끼며 창조주가 심판자가 아니라 우주를 조화를 이루는 큰 현악기처럼 만드신 기능장이라는 신선한 하느님 상을 발견한다. 
우주를 뜻하는 코스모스라는 말에는 균형, 조화, 정의, 질서(그리스어) 의미가 담겨 있다. 불의는 우주 질서와 창조계의 파열이다. 야훼 하나님이 창조계를 균형과 질서가 있는 우주로 만드셨다고 찬양하는 시편과 예언서는 인간의 불의가 우주 자체를 위태롭게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토로한다. 약한 이들과 고아들이 정의를 빼앗길 때 땅의 바탕이 모두 흔들린다.(시편 82:3~5) 우주는 천장에 매달린 모빌 작품같이 조화를 이루며 결합해 있다. 
우주를 말함은 매우 큰 '저 바깥'이 아니라 각 인간마다 인식 가능한 생활과 의식의 방식을 일깨움이다. '우주'와 '정신'은 같은 표현의 양 끝이다. 여기에서 우리와 우주, 안과 밖, 받음과 줌의 이원론은 철저히 깨진다. 유대 전통 다바르에 내포된 우주 질서는 중국 전통의 도(道), 중세인의 자연법, 아메리카 원주민 전통과도 통한다. 우주를 수용하고 우주적 관계를 발견하고 경축하도록 장려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병들고 폭력적이 된다. 우주적인 것을 위해 창조되었으나 우주보다 작은 것 둘레에 우리 삶을 건설하고자 할 때 우리는 기괴해지고 사회는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여 결국 우주와 인격을 파괴하는 도구가 된다.
철학자들은 우주와 지혜의 필연적 연결을 발견하고 그것이 사회가 추구하는 질서의 종류-질서와 조화의 규모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주는 인류를 현명하거나 건전하고 온유하게 한다. 우주 없이는 우상숭배에 사로잡혀 오만하게 된다. 초기 기독교인들이 우주적 그리스도를 경축했음을 바울 서신이나 복음서가 증명한다. 그러나 오늘날 서양 예배에서는 뉴턴식 부분사고와 가부장 정치 때문에 우주가 상실되었다. 교종(황)이, 미국 국방성과 백악관이 우주의 통치자를 자처한 결과 사회는 신경증을 얻었고 신경증 심리요법에 집착하게 되었다. 그것은 우주를 누가 통제하는가에 관한 가부장적 정치극이다. 신학은 어거스틴의 타락/속량 전통으로 여기에 가세하였다. 16세기간 너무 믾은 죄책, 법과 죄와 은총에 몰두하였고 혼이 몸이라는 새장에 갇혀 있다고 본 타락/속량 전통은 내성적이어서 우주적 돌봄이나 축제에 이르지 못한다. 그러나 우주에 열린 영성은 혼이 바라는 만큼 크게 자랄 수 있음을 체험으로 보여주었다. 
인간이 우주를 반기고 축복으로 존중하지 못하면 우주와 싸울 것이다. 행성 파괴의 게임은 거실과 침실까지 장악하였고 결국 우리 자신이 제물이 되었다. 이제는 창조중심 전통이 우리와 이웃과 문화를 깨어나게 하는 힘들을 결합하게 할 때이다. 자신만을 지나치게 들여다보는 내성적인 영성의 요청과 비극은 교회일치적 영성인 우주적 영성으로 극복되어야 한다. 우주는 우리에게 다양성의 수용을 가르친다. 또 지역주의와 이기주의로 제도화한 폭력을 극복하는 보편성을 가르치고 땅의 운명이 우리 손안에 있음을 알게 한다. "예술과 화학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우주적 종교 감각을 일깨우고 살려 나감이다."(아인슈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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