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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길   창조계를 벗 삼기 :
비아 포지티바 VIA POSITIVA (긍정의 길)

[마당 9] 우주적 환대인 거룩함 : 창조계 황홀 체험을 나눔이 이루는 감사와 찬양의 거룩한 기도


찾아오는 모든 손님을 그리스도처럼 맞아들이도록. 그분은 장차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 너희는 나를 맞아주었다"라고 말씀하실 것이다. 그리고 모든 이에게 합당한 공경을 보이도록. … 가난한 이들과 순례자들을 맞아들임에 각별한 배려를 보일 것이니, 그들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영접받으시기 때문이다. 한편 부자들은 그들의 위세 자체로 곤경을 받게 된다.                         - 성 베네딕도 수도 규칙

거룩함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삶과 물음과 경축의 모든 방식이 영향을 미친다. 타락/속량 전통에서 거룩함은 완전의 추구로 나타난다. "하나님이 완전하신 것 같이 너희도 완전하라!" 그러나 완전의 추구는 피상적이고 파괴적이다. 인격의 깊은 영성이 아닌 에고의 추구이기 때문이다. 창조계를 신뢰하는 사람은 맨 처음에 아름다움과 불완전이 서로 잘 어울린다는 것을 배운다. 모든 인간이 불완전하다. 창조계의 불완전이 하나님이 있으시지 않다는 표지는 아니다. 계속되는 창조가 쉬운 일이 아니고 우리는 험난한 여정에서 생겨난 상처를 가지고 있다. 이 상처들을 경축할 수 있어야 한다. 불완전한 현상들이 우리를 결합하고 사회적 유기체가 되게 한다. 
그러나 거룩함에 대한 완전지향적 영성은 개인화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창조 신화는 인류가 완전하게 창조되었는데 원죄가 완전한 상태를 훼손했다고 가르친다. 이들에게 완전으로서의 거룩함이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다. 진화 역사에 대해 아는 것을 무시하고 자연에서 도피하며 과거사를 지나치게 확대하는 세계관을 강조한다. 여기에는 성서적 문제들도 있다. 완전은 단순히 윤리적 완전함도, 불완전을 완전히 벗어남도 아니다. 오히려 '충분히 자란, 성인이 된, 완전하고 온전한'을 의미한다. 누가복음은 완전이 아니라 '자비'로 표현한다(누가복음 6:36). 거룩함이 자비라면 우리의 가장 깊은 성숙과 성장은 자비로의 성장에서 일어난다. 
소비사회는 완전으로서의 거룩함을 말하는 타락/속량 신학 위에 그 광고 체계를 구축해 놓았다. 소비주의는 타락/속량에 토대를 둔 종교와 같이, 우리의 열등 콤플렉스나 두려움, 죄책감, 완전하지 못해서 가지는 억제 심리를 이용하면서 상품들을 제공한다. 이는 완전이 구원을 의미한다고 주장하는 영지주의와 흡사하다. 우리의 약점을 파고드는 세력을 물리치는 길은 완전에 대한 추구를 떨쳐버리는 것이다.
창조중심 전통은 환대(hospitality)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주인(host)이라는 말에서 나온 환대는 창조주 하느님이 관대한 주인으로서 풍부한 은혜를 베푸신다는 결론으로 이끈다. 창조주는 우리를 기쁘게 하려고 200억 년 동안 계속 잔치를 베푸셨다. 강과 호수, 비와 햇빛, 풍부한 땅과 놀라운 꽃, 멋진 나무와 춤추는 물고기… 우리는 이 잔치를 창조라고 부르고 하느님은 '매우 좋다'고 선언하셨다. 성찬은 또 다른 환대의 선물이다. 또 환대는 관계이다. 손님 없는 환대란 없다. 하느님이 주인이 되셔서 당신을 손님으로 초대하셨다. 사랑은 음식을 내놓는 것만이 아니라 또한 잔칫상을 받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성육신은 환대를 몸으로 실행하신 것이다. 
환대야말로 하느님의 거룩함이다. 예언서와 지혜문학은 하느님이 베푸시는 잔치가 엘리트적인 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버림받고 외면당한 잊혀진 사람들을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한다. 이 잔치에 대한 합당한 응답은 감사와 고마움에 찬 마음이다. 이 감사는 만물에 대한 것이 아니라 만물과 더불어 드리는 감사이다. 
참된 거룩함은 참된 주인노릇(창조함)과 손님노릇(고맙게 받아들임)이다. 이것은 받음으로써 표하는 감사에 더하여 나눔 또는 주인노릇으로써 표하는 감사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님노릇이 주인노릇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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