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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길   창조계를 벗 삼기 :
비아 포지티바 VIA POSITIVA (긍정의 길)

[마당 10] 비아 포지티바에서 보는 죄·구원·그리스도 : 창조와 육화 신학


있음이 본디 거룩할진대, 존재하는 모든 것을 제외한 구원이란 없다. 
- 떼이야르 드 샤르댕

죄 : 종교전통이 죄와 속량에 전력을 집중하면 죄는 왜곡되고 정작 사소한 것이 돼버린다. 여기서 예수는 무능력자로 귀착되고 힘 있는 그리스도가 부각되며 가현적 그리스도론(예수의 육체는 사실 그럴듯하게 나타난 가짜)이 예수의 인간적 측면을 망각하거나 거부하면서 오직 그리스도만 강조된다. 마찬가지로 창조주 하느님과 성령 하느님도 소홀해진다. 죄란 창조계를 손상하고 그 균형과 조화를 해치며 아름다운 것을 추하게 바꾸어 놓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태계를 손상하는 것은 비아 포지티바에 역행하는 죄이며 파괴로, 인류의 근원에 가하는 가장 기본적인 불의이다. 이 죄에는 주체/객체로 나누고 이기적인 것을 생태적인 것 앞에 세우는 이원론 정신의 죄의식이 있다. 그리고 에로스 또는 생명 사랑의 기쁨을 억제하거나 규제하는 것도 죄이다. 이 죄는 죽음을 사랑하고 죽음의 대상들에 매이게 한다. 신적 주인이 만백성을 위해 차린 우주적 잔치와 잠재력을 거부하는 개인이나 집단 혹은 이데올로기는 죄로 인도한다. 학교, 교회 등 자신이 속한 제도를 통해 젊은이들에게 우주적 자각이나 아름다움에 기반한 사랑을 맛보도록 장려하지 않은 어른들의 죄를 부정할 수 없다. 또한 소비주의의 죄는 에로스를 등한시하는 죄의 자식이다. 종교가 우리 삶에서 진정한 에로스를 경축하는 데 실패할 때, 우리는 충족되지 못하고 사고 파는 주체/객체의 대용적 즐김에 빠져든다. 신뢰하지 못하는 것도 죄이다. 자신을 잘 사랑하지 못하고 존엄과 책임 경축하기를 거부하면서 하느님의 모상인 자신의 존엄을 타자에게 투시하는 행태에 빠진다. 건강한 자기 사랑 없이 타자 사랑은 없다. 
구원 : 구원론은 죄론과 상관관계에 있다. 구원적인 비아 포지티바에는 에로스 사랑에 대한 자각, 생명에 대한 자각, 개인과 사회 모두를 위한 치유가 있다. 아름다움이 잠재적으로 모두에게 가까이 있음을 깨달으면 사람들은 다시 한번 더 사회적으로 된다. 구원은 치유와 관계가 있다. 우주는 불의에 의해 파괴될 수도 있지만 인간관계들의 정의와 균형의 노력으로 치유될 수도 있다. 조화로운 삶과 단순한 생활 양식이 구원 사역의 표상이다. 온전하게 통합하는 치유과정은 자기의 기원으로 귀환하게 하며 하느님의 조물들을 더욱 존중하게 된다. 이 존중 자체가 구원적이다. 이것을 '둘째 창조', '인류를 위한 재탄생'이라 한다(노리치의 줄리안).
그리스도 : 구원자는 파괴자와 반대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창조주와 함께 현존하는 창조자이다. 예수는 죽음이 아니라 생명을 알리러 오셨다. 특혜받은 백성에 뿌리 내린 포도나무로 비유된, 인격화한 지혜인 예수는 에로스적 생명의 방식을 상징한다. 하느님 나라를 알리려 오신 예수는 역설적으로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목으로 조롱을 받으시지만, 예수는 스스로 왕이 되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왕권을 재규정하고 재배분하여 누구나가 왕임을, 존엄과 우주에 대한 책임을 띤 왕다운 존재임을 깨닫게 하려고 오셨다. 창조계에 대한 예수의 신뢰와 사랑은 하도 커서 죽음조차도 그분을 지배할 수 없었다. 다바르이신 예수는 영원히 우주에 넘치는 하느님의 창조력을 육화시키셨다. 그 자신도 우리처럼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다. 그것이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임마누엘이다. 임마누엘이신 우주적 그리스도는 모든 것의 일치, 재통합의 경축으로 하늘과 땅을 모아 당기신다. 더 나아가 종말론적 잔치판에서 그리스도 예수는 주인과 손님과 음식 구실을 하시면서 우리도 당신을 따라 손님 되고 주인 되며 살아 먹고 먹히며 소모되라고 청하신다. 그분은 지금 여기서 창조계를 바르게 즐기라는 소식을 전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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