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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태초에

 

눈을 감으면 희미한 작은 빛들이 어둠을 배경으로 깜빡이며 난리를 치는 것을 경험한다. 청각이나 촉각도 우리가 무시하는 작은 소음과 자극들이 항상 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태초의 혼돈이 주위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눈을 감았을 때 보이는 텅빈 공간의 감각은 유한하고 일시적이며 안정된 모양이나 형태가 아니다. 언어로 표현할 수도 없고실체나 통합된 세상도 없으며 자아도 없는 이런 혼란스런 텅 빔은 우리의 자아도 비우게 한다.

그런 혼돈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진보하고 언어와 의식, 자아와 세상을 발전시킬 수 있었을까? 생물학적으로 볼 때 지각과 감각이 갑자기 번쩍거리며 자극을 줄 때는 포식자, 경쟁자, 후손에 대한 위협이거나 번식을 위한 짝인 경우이다. 갑작스러운 자극은 빨리 분류해서 이해해야 빠르게 반응하여 위기를 벗어나거나 후손을 생산할들 수 있다. 그런데 그 자극이 항상 똑같지 않더라도 일정한 범위 안에 들면 그에 맞는 행동을 이끌어 낸다. 이를 '자극 일반화'라고 한다.

의식, 언어, 지식, 종교의 최초 기원에 관한 몇 가지 이론이 있다. 1. 지각 있는 생명체가 자극에 대해 빠르고 적절하게 반응을 보이는 간단하고 초보적인 능력은 다양한 상황을 표준적 이름, 사례, 유형, 종류 등의 보편적인 개념으로 분류하고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2. 보편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표준으로서, 모든 종류의 사례에 대해 적절한 행동으로 인도한다. 이 과정의 순환으로 특정 가축이나 맹수에 대한 전형적인 정보를 얻고 그에 대한 반응을 정확하게 수행한다.

3. 이런 보편적 정보를 반영한 종교물품이 토템인데, 토템은 윌가 무엇을 주의하고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알려주든데 나중에 상상 속 존재인 영, 천사, 신으로 발전했다. 사자, 양, 비둘기, 뱀 등의 동물 이미지로 표현된 신의 상징은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4. 우리가 명확하게 원인을 알 수 없는 예상치 않은 움직임을 감지했을 때, 영에 대한 믿음인 정령숭배에 관심을 갖게 되다. 토템에 대한 신앙은 이렇게 영으로 발전하였다. 하느님은 처음에 토템(보편용어), 보이지 않는 이동자(생기를 주는 것), 눈에 띄지 않는 초월적 관찰자라는 세 가지 뿌리로부터 시작되었다. 인간은 생존과 후손 생산 등을 위해 긴밀한 협력이 필요했던 고도의 사뢰적 동물이었기에 하느님이 필요했다. 토템 동물은 우리를 안내하는 보편 개념이자 최초의 신, 자아보다 오래된 존재이다.

5. 최초의 종교의례는 사냥용 복장과 도구를 갖춘 남자들의 준비와 이들의 의식을 고양시키는 샤만(제사장)을 상상할 수 있따. 이 제례를 통해 남자들은 부족을 생존하게 하는 사냥 대상에 대해 집중하며 하나가 된다. 사냥에 실패하고 빈손으로 돌아오는 것은 부족과 남자다움에 대한 배신이다. 여기서 예배, 종교법 개념, 죄책감과 수치심 등이 시작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종교는 초기단계에서 이미 인식론적, 사회적, 윤리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세상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을 식별한 능력을 갖게 해준다. 끈끈하고 힘 있는 집단으로 묶어 효과적으로 협력하게 하고 초보적인 윤리 의식을 갖추게 하며 또 초자연적 세상에 대한 믿음도 상상하게 한다. 여기에 더해 종교의례와 예술을 통한 가벼운 최면상태는 공동체를 엄숙하게 하고 헌신하게 한다.

그러나 아직 우주론과 심리학, 즉 세상과 자아가 아직 중심이 되지 않았고 통합되지 않았다. 세상을 충분히 이해하기에는 부족했고 질서와 정체성은 아직 안정되지 못했기에 여전히 많은 것을 두려워했고 유동적이으며 신비로운 전환이 필요했다. 우리 자신보다 훨씬 먼저 신들, 동물의 종들을 명확하게 분간할 수 있는 특징과 개성, 이름을 가지게 되었으니 초자연적 세상은 개별적 인간 자아의 세상보다 오래되었다. 사자와 양, 개와 고양이들의 개성보다 우리 자신의 개성은 훨씬 나중에 부여되었다. 이것이 유목민의 세상, 아직 정착하지 않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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