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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계약공동체의 집단적인 힘 (4)


◆ 너희는 하나님과 맘몬을 섬길 수 없다.    예수가 모세 계약을 갱신한 것은 촌락공동체를 붕괴시키는 제국 권세의 영향을 견뎌내기 위한 지역적 힘을 다시 창출하여 과감하게 가족들의 상호지원과 연대의 재활성화라는 목표로 나아간다. 계약 갱신은 민중이 통치자들에 맞서 이스라엘을 갱신하려는 전체 프로그램의 핵심적 구성요소였다. Q는 예수의 계약 갱신 연설과 관련하여 민중을 착취하여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증대하는 부자들을 비난한다. 마가복음은 바늘귀 비유를 통해 부자들을 향한 예언자적 고발을 한다. 예수의 많은 가르침 역시 민중의 노동과 생산물을 착취하여 부를 축적하는 부자들을 정죄한다. 
농민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부자의 대리인에게 초점을 맞춘 불의한 청지기 비유는 부정적인 부자의 예와 마찬가지로 농경사회 ‘삶의 단편’을 보여준다. 계약법이 금하는 이자를 숨기기 위해 채무 증서는 이자를 포함하여 기록되었다. 기름은 100%, 곡식은 25%의 이자를 내야 했다. 이 엄청난 이자는 어마어마한 부자와 고리 이자를 빌려서 착취당할수록 빈곤이 심화하는 농민들 사이의 거대한 간극을 예증한다. 해고 위기에 몰린 청지기는 채무자들을 불러 증서에 기록된 빚의 양을 그들이 빌린 정확한 양, 즉 이자를 제외한 양으로 고쳤다. 
예수의 선교 상황에는 하나님 나라가 임박했다는 확신이 있었다. 따라서 청중은 계약법을 위반한 주인과 청지기 둘 다 절망적인 농민들을 착취하는 것으로 인해 심판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즉시 예상할 수 있게 해준다. 부자는 자신이 계약법을 준수하고 있다고 보여야 할 필요가 있었는지, 갑자기 청지기를 칭찬하였다. 청지기는 채무 증서를 조작함으로 부자가 할 수 없었던 일, 즉 채무자들을 사취함으로 얻은 부를 가난한 채무자들에게 되돌려주는 일을 했다. 그리고 예수는 “어떤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너희는 하나님과 맘몬(부)을 섬길 수 없다.”라고 말한다.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는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부를 자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또 다른 유죄 선언이다. ‘모세와 예언자들’의 계약 내용을 간과하면 이 비유는 부 자체가 아니라 가난한 자를 외면하는 몇몇 부자에 대한 비난처럼 보인다. ‘자주색과 고운 마 옷을 입고 날마다 호화로운 연회를 행하는’ 부자는 헤롯 안티파스와 그의 호화로운 왕궁, 과시적 소비를 암시한다. 그러나 거지 나사로는 철저하게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있었다. 이 극명한 대조는 청중들로 하여금 나사로를 통해 자기 땅을 빼앗기고 일용직 품삯 노동자로 전락하여 빚의 악순환으로 고통당하는 수많은 촌락민과 그들을 악착같이 착취한 세력, 호소하는 정의를 무시하는 통치자 안티파스를 떠올리게 했을 것이다.
거지 나사로는 이스라엘의 원 조상인 아브라함과 함께 있는 반면, 부자는 음부로 내려갔다는 설정은, 당시 문화의 일반적 가정이나 예상으로는 전혀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이다. 헤롯을 포함하여 유다의 지배층들과 대사제 귀족들은 자신들의 족보가 아브라함과 아론, 다윗과 같은 위대한 조상들로부터 시작된다는 이데올로기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세례 요한은 임박한 심판의 자리에서 조상이 그들의 권력과 특권을 보장해준다고 생각하지 말라(하나님이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가 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예수는 임박한 하나님 나라의 잔치에서 밖으로 쫓겨나 슬피 울며 이를 가는, 혈통을 이용하는 자들의 비유를 하였다. 
극심한 고통 중에서도 그 부자는 여전히 자신의 특권적 지위에 기대어 하나님이 자신의 요청에 응답하시리라 기대하였고, 나사로에게 손가락에 물을 묻혀 달라거나 자기 가족에게 보내 경고하라고 마치 하인처럼 대하였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부자에게 이미 ‘모세와 예언자들’을 통해 정치·경제적 관계들 안의 원칙들과 심판을 면할 기준을 알려주었지만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대답한다. 이 이야기를 들은 ‘모세와 예언자들’에게 귀를 기울였던 사람들은, 권력의 기반이 된 생산물들을 얻게 해준 민중들을 착취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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