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완결도서 모아보기

[예수와 권세들] [수난을 넘어서] [원복]
[문명의 위기와 기독교의 새로운 대서사] [기독교인이 읽는 금강경]
[하나님 이름으로 혐오하지 말라]


 

조회 수 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jnpb.jpg

6장  계약공동체의 집단적인 힘 (5)


◆ 민중의 생산물을 지키는 것이 민중의 복지를 위한 것이다.    계약 갱신에는 지배자들의 착취에 대한 비난만이 아니라 가족들과 공동체들을 위한 생산물을 지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예수는 성전과 로마의 지원을 받는 사제귀족이 가장 가난한 민중의 가산을 삼키는 자들이고 그들 때문에 지역의 자원이 고갈된다고 정면으로 반대한다. “가장 큰 계명”을 묻는 바리새인의 질문에 예수는 하나님을 배타적으로 사랑하라(신명기 6:4-5)는 이스라엘의 기본 계명인 쉐마를 암송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라는 두 번째 계명을 추가하여 그 둘이 불가불의 관계이며 비교할 수 없는 것으로 강조한다. 당시 유다 서기관들의 본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대담한 혁신적 결합이다. 이웃 사랑의 계명은 그들의 계약 권리였던 경제적 요구에 응답하라는 의미이다. 이와 같은 의미인 “원수를 사랑하라”(레위기 19:9-18)라는, 모세 계약의 금지명령 시리즈의 요약으로 공식적 예루살렘 전승에 들어있다. 성전 제물에 의존하고 있었던 서기관들은 이웃 사랑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제물보다 중요하다”라는 예수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덧붙여 예수는 “과부의 가산을 삼킨다”며 ‘원수 사랑’의 계명을 위반한 서기관들의 위선적 행동과 태도를 고발한다. 그리고 마지막 생활비를 서기관들이 장려한 구제금으로 낸 과부의 예가 이어진다. 서기관들은 하나님이 민중의 삶을 지탱하도록 주신 자원들을 성전으로 빨아들이기 위해 계약 원칙들을 위반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수가 마가복음 7:1-13은 민중의 자원을 착취하는 통지 수단들에 맞서, 예수가 어떻게 하나님의 기본적 계약 계명들에 호소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예이다. 대사제 귀족의 대리인인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부정한 손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 먹는 일로 제자들을 고발한다. 사실 이 정결 규정은 성전에서 봉사하는 제사장들과 관련된 것이지 일반 사람들에게는 기대되지 않았다. 터무니없음을 보여주는 수사학적 장치이다. 소위 ‘장로들의 전통’은 모세의 법에는 없는 바리새인들이 반포한 규정이다. ‘장로들의 전통’으로 볼 때 예수는 매우 심각한 혐의를 받고 있지만, 사실 그들은 하나님의 계명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기에 예수는 먼저 손을 씻는 것에서 먹어야 할 것으로 논쟁점을 전환한다. 
“하나님께 바쳐진 제물”이라는 의미의 고르반은 ‘장로들의 전통’의 또 다른 내용이다. 하나님 혹은 성전에 ‘봉헌된’ 사람들이 자신의 의무 봉사에서 벗어나는 대신 30~50 세겔을 냈다. 채권자들은 자신들이 빌려준 것을 받을 수 없게 되자 보복으로 고르반을 선언했고 채무자들은 빚을 상환할 의무를 지낸 채로 남아 있게 된다. 예수는 자신들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하나님의 계명을 거부하는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을 “네 부모를 공경하라”, “누구든지 자기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악하게 말하는 자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출애굽기 21:17)라는 계약 규범을 들어 고발한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갈릴리인들에게 그들의 땅이나 소산물들을 성전에 바침으로써 하나님에게 봉헌하도록 촉구하였다. 이로 인해 대가족의 생계를 위해 필요한 자원은 고갈되었고 민중은 가장 성스럽고 기본적인 의무에 속하는 연로한 부모를 부양하는 일을 감당할 수 없었다. 
당시 갈릴리 민중은 헤롯 안티파스의 세금에 더해 성전에 내야 할 제물의 이중적 압박을 받았다. 성전의 대리인들은 고르반과 ‘이 같은 많은 일’을 통해서, 굶주림과 빚더미에 앉은 민중에게 성전과 대제사장을 지원하기 위해 그들의 소산물들을 바쳐야 한다고 압력을 가했다. 이는 하나님이 가족의 생산물과 공동체의 삶을 지키기 위해 시내산에서 수여했던 원칙들을 위반하는 일이었다.
예수의 계약 갱신 연설들과 여러 계약 가르침들을 관통하는 주요 관심사는 가족들과 촌락공동체들의 복지였다. 예수는 상호 부채로 인한 다툼으로 붕괴하는 공동체의 굶주린 촌락민들에게 모세 계약의 갱신을 선언했고 촌락민들은 다시금 상호협력과 부조를 새롭게 결단했다. 민중은 타인의 약점을 이용하지 않는 ‘도덕 경제’의 원칙들과 장치들에 대한 책무를 갱신했다. 자신들을 착취하는 부유한 권력자들에 대한 단죄와 권력 기구들에 대한 저항을 포함한 상호협력적인 계약공동체의 갱신은 일종의 독립선언이었다. 
?

  1. [예수와 권세들] 8장 십자가 처형의 힘 (5)

    8장 십자가 처형의 힘 (5)  (이어서) 마태복음은 빈 무덤 장면에 ‘모든 민족을 제자로 만들라’는 짧은 선교 위임으로 추가하였지만, 이스라엘의 갱신은 예수의 죽음 이전에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누가는 빈 무덤 이야기에 예수의 환상적인 현현을 추가하나 ...
    Date2022.12.31 By좋은만남 Views6
    Read More
  2. [예수와 권세들] 8장 십자가 처형의 힘 (4)

    8장 십자가 처형의 힘 (4) (이어서) 사도행전 연설들에 실린 보다 이른 견해들 : 사도행전 첫 부분의 베드로 연설들은 예수가 ‘기름 부음 받은 자’(메시야)로 이해된 것이 십자가 처형을 당했을 때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를 신원(억울하게 뒤집어쓴 죄를 씻음)...
    Date2022.12.24 By좋은만남 Views7
    Read More
  3. [예수와 권세들] 8장 십자가 처형의 힘 (3)

    8장 십자가 처형의 힘 (3) ◆ 예수의 왜 십자가에 처형당했나? 예수의 죽음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해석 중 하나는 그 자신과 추종자들이 ‘메시야’(기름 부음을 받은 자, 그리스도)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견해는 유대교의 메시야 기대를 성취했지...
    Date2022.12.17 By좋은만남 Views6
    Read More
  4. [예수와 권세들] 8장 십자가 처형의 힘 (2)

    8장 십자가 처형의 힘 (2) ◆ 예수의 십자가 처형 예수의 십자가 처형 사건이 복음서에 묘사된 방식 그대로 진행되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 사건은 대단히 충격적이었고 운동이 확장됨에 따라 점점 더 의미심장한 사건이 되었고 더 정교한 해석이 요구되...
    Date2022.12.10 By좋은만남 Views7
    Read More
  5. [예수와 권세들] 8장 십자가 처형의 힘 (1)

    8장 십자가 처형의 힘 (1) 로마의 십자가 처형은 공포로 사람들을 철저하게 무력하게 만들고 절대적 권력이 누구인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시행된 권력의 공적 표명이었다. 그러나 예수의 십자가 처형은 오히려 운동의 급속한 확산과 제국 질서에 대한 지속적...
    Date2022.12.10 By좋은만남 Views5
    Read More
  6. [예수와 권세들] 7장 권력에게 진실을 말하다 (4)

    7장 권력에게 진실을 말하다 (4) ◆ 돌파구가 열리다 예수는 계속되는 억압으로 인해 백성의 분노가 극심하다는 진실을 권력에게 정면으로 말함으로써 체포되어 처형당했고 그로 인해 그의 추종자들의 저항운동을 급속하게 확산시키는 돌파구가 열렸다. 지배자...
    Date2022.12.03 By좋은만남 Views5
    Read More
  7. [예수와 권세들] 7장 권력에게 진실을 말하다 (3)

    7장 권력에게 진실을 말하다 (3) ◆ 정면대결 예수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간 것은 단순히 유월절 축제 순례 때문이 아니었고 성전을 정화한 것도 즉흥적인 행위가 아니었다. 이스라엘 전승에 따르면 예언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이스라엘 통치자에 맞서 예언...
    Date2022.11.26 By좋은만남 Views12
    Read More
  8. [예수와 권세들] 7장 권력에게 진실을 말하다 (2)

    7장 권력에게 진실을 말하다 (2) ◆ 팔레스타인 권력 관계들의 역동성 (이어서) 예속민들에 대한 비교 연구에서 완전한 반란의 형태로 나아가지 않는, 정치적 저항의 형태들을 볼 수 있다. 촌락 공동체의 협력과 연대의 강화는 민중으로 하여금 다양한 계층의 ...
    Date2022.11.19 By좋은만남 Views9
    Read More
  9. [예수와 권세들] 7장 권력에게 진실을 말하다 (1)

    7장 권력에게 진실을 말하다 (1) 복음서는 예수를 권력자들에게 도전하는 자, 반란군 지도자로서 로마 총독에 의해 십자가형을 당한 자로 묘사한다. 그러나 기독교 해석은 비정치화하여 성전을 하나의 종교기관으로, 예수를 성전 ‘정화’를 수행한 종교개혁자...
    Date2022.11.12 By좋은만남 Views17
    Read More
  10. [예수와 권세들] 6장 계약공동체의 집단적인 힘 (5)

    6장 계약공동체의 집단적인 힘 (5) ◆ 민중의 생산물을 지키는 것이 민중의 복지를 위한 것이다. 계약 갱신에는 지배자들의 착취에 대한 비난만이 아니라 가족들과 공동체들을 위한 생산물을 지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예수는 성전과 로마의 지원을 받는 사제...
    Date2022.11.05 By좋은만남 Views1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8 Nex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