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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권력에게 진실을 말하다 (1)


복음서는 예수를 권력자들에게 도전하는 자, 반란군 지도자로서 로마 총독에 의해 십자가형을 당한 자로 묘사한다. 그러나 기독교 해석은 비정치화하여 성전을 하나의 종교기관으로, 예수를 성전 ‘정화’를 수행한 종교개혁자로 축소하며 교회와 국가를 분리시켰다. 영속적 비정치화된 예수와 정치(-경제-종교)적 갈등 한복판의 이야기는 외면받았고 권력 관계 구조는 묵시종말론적 진술로 묶였다. 촌철살인과 상관없이 예수는 정치적으로 무해한 사람이 됐다. 그러나 예수가 예루살렘의 통치자들과 공공연하게 대결하지 않았고 그 결과로서 로마에 의해 반란 지도자로 십자가 처형을 당하지 않았다면, 아무도 그의 가르침을 기억하지 않았을 것이다.

◆ 팔레스타인 권력 관계들의 역동성    '비정치적 예수'라는 결론은 예수 시대와 유사한 농경사회에 대한 정치-인류학적 연구들로 새롭게 조명되었다. 성전은 로마제국 통치의 얼굴마담이자 도구였다. 헤롯은 하나님뿐만 아니라 카이사르와 로마 신에게도 제사하는 대성전을 건축하였고, 대제사장 가문들은 권력과 특권을 지키기 위해 백성들을 착취 억압하며 임명권자인 로마에 의존했다. 유다인들은 성전과 제사장들에게 십일조와 제물을 계속해서 바쳐야 했지만, 광범위한 혁명으로 분출될 때까지 사제귀족들과 로마 사령관들에 맞서 크고 빈번한 대중적 저항과 반란을 일으켰다. 서기관 집단들도 대제사장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성전 없는 이스라엘의 갱신을 꿈꿨고 일부는 참 성전으로 간주했던 대안공동체를 지속하기 위해 쿰란 광야로 물러났다. 서기관들은 대 로마 조세 반대 운동을 조직했고 일부는 로마 통치에 부역하는 대제사장을 암살하는 조직 시카리를 결성하였다. 
갈릴리인들은 2백여 년 동안 예루살렘 대제사장들의 통제를 받아 유다인 일부가 되었다는 소속감을 얻었지만, 제사장들과 성전에 십일조와 제물을 바치라는 요구로 가족과 공동체를 위한 생산물 일부를 빼앗기게 돼 어느 정도 분개하고 있었다. 예수 시대에는 헤롯 안티파스가 갈릴리의 통치자로 임명되었고 강화된 세금 징수는 큰 압박이 되었다. 그런데 예수는 갈릴리 통치자와 대결한 것이 아니었다. 예수의 십자가 처형은 로마 총독이 관할하던 예루살렘에 올라갔고 로마제국의 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했다는 사실을 뜻한다. 갈릴리에서 출발하여 급속하게 확산하던 예수운동이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대결로 활력을 얻는 돌파구를 열었을 것이다.
 지식인 지배층에 의해 기록된 문서는 일반 민중의 견해들과 관심, 이데올로기는 드러내지 못하기에 예루살렘 사건이 복음서에 묘사된 그대로 발생하였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일반 민중에 대한 권력의 강압과 민중이 취할 수 있는 대안적 정치 저항 형태들을 이해해야 한다. 정치학자 제임스 스캇의 농민 현장 연구에 따르면 예속 상태의 노예와 농민들은 지배자에 대한 적개심이 있더라도 강압적 권력의 폭력,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저항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주인이나 지배자들 앞에서 굴종이라는 가면을 쓴다. 예속의 경험은 특정한 사상과 태도를 만들어 낸다. 지배자는 예속민 통제와 착취를 위해서 강제적 존경의 표시, 복종 의식, 굴복의 말과 행위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모욕한다. 이에 대한 예속민의 분노는 지배자들의 공식적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는 대중적 이데올로기를 낳고 강력한 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저항 감정을 만든다. 이스라엘의 대중 전통은 출애굽 이야기, 백성들의 경제적 권리, 빚의 면제를 위한 조항, 불의에 대한 예언자적 신탁을 통해, 권력을 행사하는 왕들과 사제들의 지배에 저항하는 풍부한 사상을 제공했고 예수는 이 사상들에 강력하게 의존했다.
민중의 힘은 저항 사상과 동기가 배양될 수 있는 격리된 공간과, 민중과 상호작용함으로써 사상과 감정을 형성하고 규율을 제시하는 지도자의 두 가지 요인의 혼합으로 생겨난다. 갈릴리와 유다 촌락들은 통치자의 대리인들이 세금 징수 목적 외에는 거의 방문하지 않는 반(半)자치 공동체로, 예수가 계약 갱신의 가르침 전통을 북돋우기 위한 안전한 장소였다. 예수는 오랫동안 이어진 신념과 백성의 분노를 정의로운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자신들의 촌락에서 이루어지는 계약공동체의 갱신에 대한 열망으로 변형시켰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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