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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장  십자가 처형의 힘 (3)


◆ 예수의 왜 십자가에 처형당했나?    수의 죽음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해석 중 하나는 그 자신과 추종자들이 ‘메시야’(기름 부음을 받은 자, 그리스도)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견해는 유대교의 메시야 기대를 성취했지만, 유대인들로부터 거절당해 죽임을 당했다는 전통적 기독교 신념에 깊이 뿌리박고 있다. 이렇게 믿는 사람들은 복음서에서 예수가 예언자일 뿐만 아니라 전형적 기름 부음 받은 자인 다윗 왕 가계에 속한 자라는 것에서 근거를 찾았다. 또 로마가 ‘나사렛 예수, 유다인들의 왕’이라고 써 붙인 십자가 명패 역시 예수가 메시야로서 십자가에 처형당했다는 가정에 이르게 하였다.
초기 기독교 본문들은 이런 표준적 메시야 견해에 도전한다. 바울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 혹은 ‘낮아짐과 높여짐’에 초점이 맞추어진 교리적 진술들을 알았다. Q 연설들은 예수를 예언자로, 도마복음은 계시를 알려주는 교사로 보았다. 비판적인 학자들은 묵시적 환상가, 지혜 교사라는 상반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환상가나 방랑하는 교사가 십자가 처형을 당할 정도로 로마제국 질서를 위협했을 것 같지는 않기에 다시 처음 결론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지난 4~50년의 역사적 연구는 유대인의 표준적인 메시야 기대에 대한 근거가 없고 예수 죽음에 관한 초기 자료들은 그를 기름 부음 받은 자로 선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동의하지 않는다. 기름 부음 받은 왕은 서기관적 특성(솔로몬의 시편 17)이나 미래에 회복될 이스라엘의 상징적인 왕 혹은 제사장 지도자들(일부 사해 두루마리), 예언자들과 토라의 교사(쿰란공동체)로 묘사되는 등 극히 적은 유다 본문들만이 기름 부음 받은 자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한편 요세푸스는 백성들이 독립운동을 형성할 때 블레셋에 맞서 자신들을 이끌 왕으로 젊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었던 전통에 따라 지도자 중 하나를 왕으로 선포했음을 언급한다. 이런 운동의 종류를 볼 때 기록되지 않은 비공식적인 ‘대본’이 예수 시대 대중적인 이스라엘 전통 안에서 작동되었고, 로마가 그들을 제국에 위협이 될만한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이해는 “예수가 대중적 반란을 이끈 왕으로 행동했고 또 민중이 그런 그를 왕으로 선포했기 때문에 십자가에 처형당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Q 연설들 : 마태와 누가복음에서 병행되는 일련의 연설들(Q)은 예수의 추종자들이 그를 대중적 왕(기름 부음 받은 자)으로 선포하지 않았고 그래서 십자가 처형을 당했다는 암시를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예수를 이스라엘 예언자 중 가장 최근의, 가장 중요한 예언자이며, 다른 예언자들처럼 지배자들에 의해 죽임을 당한 자로 제시한다.
마가복음 : 마가복음은 몇몇 제자들이 예수를 대중적 왕의 역할을 하는 자로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자신은 그런 역할을 신랄하게 비판했고 예수의 체포와 처형은 메시야 주장이 아니라 예언자로 행동하고 선포한 것 때문이라고 본다. 예수가 대중적인 왕의 역할로 잠깐 출현하는 유일한 에피소드는 나귀를 타고 임하는 겸손한 왕에 대한 스가랴의 예언을 함축하는 예루살렘 입성이다. 군중의 ‘호산나’ 외침은 순례자들이 외세의 지배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축제에서 하는 것과 다름없으며, 기껏해야 간접적이고 위장에 불과하여 통치자들이 예수를 제거하도록 움직이게 만든 이유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마가 이야기에서 예수는 오히려 ‘메시야’로 선포되는 것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실제 메시야라는 단어가 언급된 베드로의 신앙고백은, 독립을 위한 반란을 이끌 대중적인 왕의 역할을 거절하며 베드로를 꾸짖는 것으로 끝난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의 왕궁에서 권력의 자리에 앉게 해달라는 요청에서 메시야 언급이 없지만, 권력을 잡는 왕권에 대한 모든 생각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예수가 자신을 메시야(왕)로 주장하거나 그런 역할과 프로그램을 거절한 것으로 묘사한다. 오히려 모세나 엘리야 같은 예언자로서 행한 로마와 예루살렘 지배자들에 맞서 이스라엘의 갱신을 수행한 공개적이고 대담한 행위들과 선언 때문이었다고 분명하고 반복적으로 밝힌다. 마가복음은 ‘유다인들의 왕’이라는 명패도 공식적인 죄목이었다기보다는 경멸적인 조롱 시리즈의 하나였다고 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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