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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예수와 권세 투쟁 (2)


◆ 식민지 권세들과 귀신들림       (이어서) 유럽의 식민지화가 강화됨에 따라 아프리카의 치유자들은 정체성을 파괴하는 큰 이방 권세들에게 저항하는 대신, 군인들에게 외국어로 말하거나 철도 소리를 내게 하고 통치국의 제복이나 군복을 입고 춤을 추게 하는 등 덜 위협적인 이방 권세들과 자신들을 동일시하게 했다. 카리스마적인 사로잡힘 제의 운동들은 식민주의자들의 침략에 저항하는 보다 광범위한 민중 공동체를 만들어 냈다. 아프리카 예언 운동들은 단결과 사심 없는 헌신을 요구했고 보다 정치적 목적을 가진 반식민지 운동의 선구적 역할을 하며 길을 예비했다. 
비판적 의료인류학보다 이전에, 파농은 영에 사로잡힌 현상에 대한 식민 지배 영향들을 인식하였다. 그에 따르면 원주민들에게 광범위하게 퍼진 적대적 영들에 대한 불안은 프랑스 식민주의자들이 식민 권력관계 방식에 대한 반응이자 반영이었다. 알제리 식민지의 경우 폭력적 군사 정복으로 형성되었고, 군대나 경찰의 폭력에 의해 유지되었으며 식민지 사령관들은 원주민을 미개한 사람들로 규정하였을 뿐만 아니라 문명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하여 세뇌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민지 민중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믿게 되었고 그들의 운명은 더 높고 초인적인 권세들에 넘어갔다. 식민주의자들은 원주민들을 악의 화신으로 보았지만, 원주민들은 그들의 권세를 악으로 보았다. 그러나 권세가 있는 곳에 저항이 있었고 민중은 길들지 않았다. 
20세기 초반 원주민들의 분노 수준은 높아졌고 자유에 대한 비전도 갖추었지만, 식민주의자들에 대한 저항은 자신들을 향한 폭력을 증대시키는 자살행위와 같았다. 압도적인 식민세력들에 대한 알제리인들의 초점은 자신들을 지배하는 프랑스가 아니라 많은 귀신에게 맞춰졌다. 전통사회에서 민중에게 도움을 주기도 했던 영들은 이제 두렵기 그지없는 귀신들이 되어 세상을 “금지사항으로 가득한 곳”으로 만들었고 이 좀비들이 이주민들보다 더 두려운 존재가 되었다. 귀신들의 공격적인 행동들을 봉쇄시키는 금지사항들이 강화되었고 민중 관심의 초점은 영들이 위협하는 세상에 맞춰졌다. 파농에 따르면 이는 식민통치자들과 직접적인 충돌을 피하도록 해주는 일종의 자기방어 기제였고 구체적인 식민 지배 상황을 숨기는 신비화 작업에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 빛의 영들과 어둠의 영들    초기 유다 문헌들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적대적인 이방 영들에게 사로잡히는 내용이 나타나지 않는다. 천사는 하나님의 메신저(사자)고 사탄은 하나님으로부터 위임하는 공작원이지만, 반(半)신적인 악의 세력은 아니다. “야웨의 바람/영”은 민중으로 구성된 군대를 사로잡아 그들의 독립을 위해 격렬하게 싸우도록 했고 종종 예언자들이 왕과 그의 관리들에게 야웨의 말씀을 선포하도록 했다.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영들은 없다.
그런데 복음서에는 이방 영들에 사로잡힌 많은 민중이 등장한다. ‘귀신들의 왕’인 사탄은 하나님과 지속해서 투쟁한다. 예수와 그의 제자들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귀신들을 쫓아내는 것’이었다. 예수의 동시대 사람들은 그들 자신의 공동체적 삶뿐만 아니라 모든 역사가 서로 대적하는 천상의 영적 권세와 군대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투쟁 안에 있다고 믿게 되었다. 사해사본 중 하나인 ‘빛의 아들들과 어둠의 자식들의 전쟁’은 적대적인 영들이 침략자 로마와 아주 밀접한 협력관계에 있다고 진술하고 있다. 
기원전 6세기 바빌론 제국부터 기원전 330년 알렉산더 대제와 마케도니아 군대의 서아시아 지역 정복까지, 유다 지식인들은 반복적인 폭력적 침략에 관한 계시를 찾고자 했다. 제국 세력들이 지상의 역사 속에서 유다인들에게 끼친 영향은 결국 신적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관련된다는 유다인들의 이해에 중요한 변화를 초래했다. ‘지극히 높은 자’는 일상생활에서 멀리 떨어진 제국적 왕으로 그려지고, 수동적이었던 ‘신들의 아들들’은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반(半)독립적인 신적 권세들이 되었다. 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별, 천둥, 빛, 태양의 신 등 이름을 가진 우주의 권세들이다. 이런 천상 권세들 가운데 몇몇이 신적 질서에 반역했고 파수꾼들은 인간의 아름다운 딸들에게 매료돼 지상으로 내려와 거인들을 낳았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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