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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장  권력 의지인가, 생의 의지인가 (2)


(이어서) 서구는 종교적 믿음을 잃어버림으로써, 존경, 충성, 인간의 존엄성, 가난 구제, 공공 서비스, 집단적 책임, 민족적 정체성, 종교적 가치들에 대한 존중, 양심의 자유, 여러 종교인이 평화롭게 공존하기 위한 공간을 만드는 등의 이타주의적 이상을 잃어버렸다. 개인주의와 쾌락주의 문화에 직면한 현실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열정을 품은 젊은 급진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이타주의를 잔인하고 야만적인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방향을 잘못 잡은 이타주의는 악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상들을 되찾아야만 한다. 오늘날 세속적인 서구 사회에 유행하는 도덕적 상대주의, 즉 도덕이 주관적이며, 인간의 유일한 기본적 가치는 자율성과 선택할 권리이며, 최고의 미덕은 관용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조차 관용하는 것이며, 자신의 견해를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지적인 제국주의라는 생각은 자유를 방어하지 못한다. 
상대주의 세계에서는 권력이 통한다. 서구 세계는 흔히 종교적인 동기에서 자행하는 폭력에 대해서 조롱하며 그런 종교를 유치하게 공격하는 것 정도로만 반응한다. 사회가 풍요로워질수록 응집력을 잃고 더욱 개인주의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지적한 사람은 이슬람의 현자 이블 칼 둔(1322~1406) 이였다. 버트란트 러셀은 창조적인 문명이 개인들을 에너지 넘치는 창조자로 만들었지만, ‘도덕의 쇠퇴’는 사람들을 ‘집단적으로 무능하게’ 만들었으며 ‘그들보다 덜 문명화된 민족들, 그러나 사회적 응집력이 결핍되지 않은 민족들’에게 함락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더 많은 테러와 유혈사태, 더 야만적인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들’이 벌어지고 인터넷을 통해 확산할 것이며, 서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더 많은 내전이 벌어질 것이다. 알카에다 같은 운동이 패배할 때마다, 도 다른 운동이 일어나 그 자리를 대신하고 젊은이들은 의미, 정체성, 공동체를 찾기 위해 계속해서 그런 운동에 말려들 것이다.
실제로 세계는 이와 비슷한 도전에 직면했던 적이 없었고 이에 맞선 운동은 하나의 국가나 연맹, 집단이 잠시 나타났다가 해체되는 수준에 불과하며 제네바 협정 같은 규칙들도 적용되지 않는다. 사실상 급진주의자들은 반대자들을 참수하고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며 열 살 먹은 소녀들을 자살폭탄 범인으로 만드는 자신들의 비인간성에 긍지를 느낀다. 오히려 합리적 고려를 따르지 않고 기꺼이 죽는 일, 그리고 전혀 타협하지 않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우리는 아직도 반유대주의가 무엇이며, 반유대주의가 악을 합법화하는 데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반유대주의는 인식의 붕괴 상태에 있는 문화를 경고하는 첫 번째 표징이다. 반유대주의는 분리하고 투사하는 것, 병적인 이원론, 비인간화, 악마화, 희생자라는 의식과 도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희생양을 만드는 심리적 퇴행이다. 반유대주의는 우연히 유대인들과 관련되었을 뿐이다. 십자군 시대 기독교인들의 진짜 공격 목표는 무슬림들이었고 나치 독일의 적은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을 패망시킨 유럽 국가들이었다. 이슬람주의자들의 진짜 목표물 역시 세속적 이슬람 정권들과 서구 세계, 1922년에 오스만 제국을 무너뜨리고 영토를 분할한 세력들이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이런 운동의 집단 심리에서 희생양 역할을 강요당하였고 모든 불행에 대한 비난을 떠맡았다. 유대인은 신념이 다름에도 신정정치를 위해 테러를 자행하는 사람들을 동맹 맺게 하는 구실이 되었다. 
반유대주의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항상 그 동기를 위장해야만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유대인들은 중세부터 기독교 어린이 살해, 역병 원인으로 매도되었으며 오늘날에도 경제 조작, 미디어 장악, 에이즈와 에볼라, 쓰나미와 지구온난화를 만들어냈다고 비난받는다. 유대인들은 중세시대에는 종교 때문에, 9~20세기에는 종족 때문에, 오늘날에는 국가 이스라엘 때문에 미움받고 있다. 지금 반유대주의는 반시온주의로 위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희생양은 보복당할 위험이 없이 죽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보복할 수 있지만 그 바깥에 사는 유대인들은 보복할 수 없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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