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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이복형제들 (1)


나의 부모는 나를 버려도, 주님은 나를 돌보아 주십니다. - 시편 27:10

아브라함 가족 안에서 형제자매 사이의 첫 번째 라이벌 이야기는 번민으로 시작한다. 당시 아브람으로 알려진 그는 수많은 자녀를 얻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 그러나 자식이 생기지 않자 절망에 빠진 사래는 여종 하갈에게 대리모가 되어줄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막상 하갈이 임신하자 둘 사이는 변한다. 여종 하갈이 여주인을 깔보았고 사라는 아브라함에게 처벌을 요구하며 하갈을 학대했다. 광야로 도망친 하갈은 거기에서 천사를 만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하갈에게서 이스마엘을 얻었음에도 하나님은 사라를 통해서 또 다른 아들 이삭을 얻게 될 것이고 미래를 위한 언약의 담지자가 될 것이라는 불길한 징조를 말씀하셨다. 결국 아브라함은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보내고 그 둘은 빈들을 헤매다 죽음을 마주하지만 천사의 도움으로 살아났고 장성한 이스마엘은 이집트인 아내를 맞이하는 것으로 우리가 아는 이야기는 끝난다.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으며, 타인들과의 관계는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정체성 이야기는 유대인들, 기독교인들, 무슬림들이 서로 싸우게 된 이유를 찾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 중요하다. 아브라함이 모든 인류 가운데 선택받은 것처럼 그의 아들 이삭도 선택받았다. 그러나 장남은 이삭이 아니라 이스마엘이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뒤바뀜의 이야기’처럼 보인다. 뒤바뀜은 한쪽에게는 축복이지만 다른 쪽에게는 비극이 될 수밖에 없고 긴장을 피할 수 없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두 번째 뒤바뀜을 주장하여, 새로 생긴 종교인 기독교가 오래된 종교인 유대교를 대신하여 언약의 상속자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슬람에서는 그 이야기가 또다시 다른 방식으로 바뀌어, 이스마엘이 선택받았다고 주장한다. 아브라함의 세 종교가 이처럼 자신이 아브라함의 언약의 상속자라고 결정한 다음에는, 성서 본문을 다시 읽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거절당한 자들의 복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단지 표면적인 해석이고 내면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랍비들은 이 이야기에서 모순과, 전혀 다른 놀라운 메시지를 발견했다. 이삭은 선택받고 이스마엘을 거절되었다는 피상적 이야기는 사실 서로 다른 두 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선 이스마엘이 하나님의 복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본문이 특별히 길고 하갈에게 두 번, 아브라함에게 두 번, 총 네 번 반복된다.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받은, 셀 수 없이 많은 자손을 얻게 될 것이라는 약속은 하갈에게도 반복되며, 하갈이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만큼이나 복을 받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 하나님은 이스마엘에게 열두 명의 영도자가 나오게 하겠다는 약속을 아브라함에게 하신다. 이는 이삭의 열두 아들 못지않게 혹은 더 위대하게 이스마엘도 큰 민족을 차지할 것이고 아브라함의 축복에서 차지할 몫이 있을 것이라는 약속이다.
세 번째는 사라가 하갈과 이스마엘을 쫓아내라고 요구할 때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이스마엘이 그의 아들로 남아있을 것이며 따라서 복을 받게 될 것임을 인정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마엘이 아브라함의 ‘씨’라고 하신 반면, 이삭에게는 ‘씨라고 불릴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앞엣것은 세상적 위대함을 약속하지만 뒤엣것은 언약의 책임성을 약속한다.
마지막 장면은 쫓겨나 죽어가는 첫 번째 상황을 반복한다. 여기서 하나님이 하갈을 거절하지 않으시고 죽음으로부터 건져내신다는 점에 주목해야 하고 이스마엘이 큰 민족이 될 것이라는 약속을 하갈에게 반복해서 들려주신다는 것, ‘하나님이 들으셨다’는 뜻의 이스마엘이라는 이름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이 이야기는 선택과 거절이라는 단순한 이야기가 전혀 아니다. 이삭은 특수한 운명에 의해 선택되었지만, 이스마엘은 거절당하지 않았다. 최소한 하나님에게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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