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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이타주의적인 악 (3)


(이어서) 누가 이타주의적 악에 대응할 것인가? 작가, 영화감독, 교황, 수녀, 기자 등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작업 때문에 암살, 총기난사, 방화 등의 폭력에 직면하였다. 이타주의적 악에 대해 가장 큰 소리로 대응하는 사람들은 9.11 공격 이후에 등장한 ‘새로운 무신론자’들인데, 아쉽게도 이들은 모든 종교가 폭력으로 이끌며 대부분 폭력의 기원이 종교 있다는 명백한 거짓 주장을 하였다. 냉전이 낳은 자유의 위대한 수호자들은 스탈린이 지배하는 전체주의 러시아에 맞서 마르크시스 유토피아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성공적으로 보여주면서 확실성은 최악의 것이며 확신이 폭군으로 이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기모순에 빠진 이 주장은 결과적으로 어떤 것도 참되다거나 거짓되다고 말할 수 없는 도덕적 상대주의 원리에 힘을 실어주었다. 자신의 주관적 신념을 주장하려면 타인의 주관적 신념도 인정해야만 한다. 이런 담론은 평온한 환경에서나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대안을 찾기 위해서는 오늘날과 놀랍도록 비슷했던 종교개혁 이후 16~17세기 종교전쟁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필요가 있다.
오늘날의 사회적 불안은 정보기술의 혁명과 더불어 시작됐다. 정보기술은 15세기 후반 구텐베르크가 발전시킨 인쇄술인 셈이다. 정보 기록과 전달법의 변화는 제도, 문화, 사고방식까지 체계적으로 바꾼다. 새로운 정보기술은 읽고 쓰는 능력을 확산시켰고, 지식에 대한 접근을 민주화했으며, 기존의 권력구조에 실질적으로 도전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일차적 변화는 종교에서 나타났다. 루터가 발표한 기본 교리 등 대다수는 이미 2세기 전에 옥스퍼드에서 존 위클리프가 작성한 것들이었지만 인쇄술의 영향 때문에 루터 시대에 전파되었다. 루터의 종교개혁 선언문은 15일 만에 독일 전역에 퍼졌다. 그 결과는 종교전쟁의 세기였다. 신성로마제국이 몰락하였고 주권국가와 권력균형에 기초한 새로운 정치질서가 등장하였다. 
인쇄술이 종교개혁에 끼친 영향은 인터넷이 급진적인 정치적 이슬람에 끼친 영향과 같아서, 정치적 이슬람을 전 지구적으로 테러범을 모집할 수 있는 세력으로 만들고 있다. 종교적 급진주의자들은 새로운 전자 미디어를 세속적 급진주의자들보다 더욱 교묘하게 이용하고 이 시대에 적합한 조직구조로 발전시켰다. 17세기 종교전쟁은 사회계약, 국가권력의 한계, 관용의 교리, 양심의 자유와 인권 개념 등 탁월한 사상가들의 변혁적 사상에 의해 끝났다. 기독교인이거나 아니었던, 심지어 무신론자였던 이 사상가들은 히브리 성서에서 정치사상을 끌어왔는데,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종교에는 강압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17세기에는 가톨릭의 종교적 권력에 맞서 사회적 영역을 세속화하는 운동이 가장 중요했다. 오늘날 중동의 혁명은 두 가지 종류의 세속주의에 반대하고 있다. 세속적 민족주의와 서양의 세속적 문화에 반대하는 혁명이다. 17세기에는 세속화 시대가 시작되었다면 21세기는 탈세속화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21세기는 20세기보다 훨씬 종교적인 세기가 될 것인데 첫째, 종교는 민족국가와 기존의 정치 기관들보다, 전 지구적인 즉각적 통신기술에 익숙하고 둘째, 위대한 세계종교들은 자유시장과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제공하지 못하는 방법들로 삶의 의미, 방향, 행동 규칙과 도덕적이며 영적인 삶의 원칙과 정체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브라함의 유일신론이 평범한 개인들에게 자긍심과 가치를 인식하게 한다. 셋째, 유럽 어느 나라도 지속가능한 출산율(여성 1인당 자녀 2.1명)에 이르지 못하고 있지만, 종교인 집단은 출산율이 높아 추후 50년 동안 종교인들의 분포에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17세기에 회피했던 과업을 미룰 수 없다. 당시에 종교에서 권력을 박탈했기 때문에 가톨릭교도들과 개신교도들이 서로를 죽이는 일을 중단시킬 수 있었다. 지난 4세기 동안 사람들은 종교적 교리가 많은 점에서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이후 종교인들의 손에서 권력을 박탈했지만, 그들이 저지를 수 있는 악행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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