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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이타주의적인 악 (4)


(이어서)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이 권력을 장악하는 현실에서 폭력적 충돌로 이끄는 신학은 다시 검토해야 한다. 신학 작업을 새로 하지 않는다면, 테러에 계속 직면하게 된다. 테러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고 군사적 수단만으로는 종식되지 않는다. 비대칭적 전쟁의 시대에 많은 군대가 작고 비전통적인 군대와 싸우고 있으며 점차 군사적으로 약한 편이 승리하고 있다. 이슬람만이 아니라 유대교와 기독교도 마찬가지로 종교적 원리에 따라 행동한다고 믿는 이들이 암살과 테러를 저지른다. 우리는 유대인, 기독교인, 무슬림으로서, 더욱 불편한 질문들을 해야 한다. 하나님은 자신을 위해 제자들이 살인하고 인간을 희생제물로 요구하시는가? 하나님은 우리가 원수들을 증오하고 불신자들에게 테러를 가하시기를 원하시는가? 우리는 성스러운 경전을 올바르게 읽었는가? 하나님은 지금 여기에서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시는가?
방향감각을 잃게 만드는 빠른 변화가 상실감과 두려움을 순식간에 혐오로 바꾸기 때문에 종교적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통신채널이 많아졌다는 것은 기존 신문들과 방송채널들의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뜻이다. 방송(넓은 송출)이 협송(좁은 송출)으로 대체되고 있다. 협송은 대중을 같은 생각을 가진 종파들로 파편화하지만 전 지구에 혐오를 퍼뜨릴 수 있다. 또 특정한 국가의 인구 전체를 효과적으로 악마화하는 것도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연속 방송되는 타인에 의해 동족이 굴욕을 당하는 모습은 망설임 없는 살인을 유도하고 서로를 비인격화시키는 인터넷은 상대방을 더 무례하게 만들기도 한다.
18세기 이후 서양에서는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통해서 합리적 행위자라는 색다른 사고방식과 독특한 인격이 창조되었고, 이는 개인의 선택과 결과에 대한 계산에 근거해서 결정하기 때문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나 해소할 수 없는 갈등은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우주를 지배하는 것은 때로는 개인적이지만 때로는 집단적인 이해관계다. 그런데 여기에는 집단의 현상인 정체성이 빠져있다. 정체성에는 역사, 기억, 과거와 그 불의함에 대한 인식, 그리고 충성, 존경, 숭앙하는 마음이 실려 있는데, 이 세 가지 도덕적 감수성의 미덕은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개인주의 문화에 의해 무너졌다.
종교와 폭력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지만, 간접적이다. 하나님 이름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이타주의적 악에 이르도록 만드는 사회적이며 심리적 과정 검토가 필요하다. 종교적 동기 혐오의 가장 중요한 사례는 반유대주의이지만 유대인들보다 더 많은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희생자가 되었다. 두려움이 혐오로 다시 살인적 폭력으로 둔갑함으로써 비합리적이고 파괴적이며 동시에 자기 파멸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사회적 심리적 과정을 추적해야 한다. 첫째, 이타주의적인 악을 가능하게 만드는 특수한 정신구조가 있는데, 그것은 이원론이다. 이원론은 유일신론과 양립할 수 없지만, 종종 유일신론 안에 똬리를 튼다. 둘째, 놀라운 영속성과 적응력이 있어 종교 사이를 이동하며 세속적 문화에도 잘 적응하는 신화들이 이런 정신구조를 키운다. 셋째, 아브라함에 기인하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세 종교 사이의 독특한 관계는 서로 경쟁관계 속에 있게 만든다.
이 세 종교 각각은 나머지 두 종교가 사라지리라 생각했다. 그래서 서로를 개종시키거나 자기들이 더 우월하다고 인정했다. 대부분 서로 평화롭게 살았지만, 혼란과 긴장이 닥치면 다른 종교의 존재는 큰 문제가 되었다. 종교인들은 두려움, 공포, 고통, 상실감 같은 강한 감정에 사로잡힐 때 반대편을 비인간화시키고 그 결과는 끔찍하다. 세 종교인이 충만한 인간성 속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할 때 변혁이 일어나고, 많은 이들은 신앙이 인간성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강하게 만들어주는 능력임을 보여준다. 믿음이란 타자의 얼굴에서 하나님의 흔적을 보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의 원수들을 미워하는 것이라는 명제는 무고한 자들을 살해했다. 우리는 지금 진지하게 평화, 용서, 사랑을 위한 교육을 해야만 한다. 궁극적으로 그 책임은 종교인들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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