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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길   창조계를 벗 삼기 :
비아 포지티바 VIA POSITIVA (긍정의 길)

[마당 5] 신뢰 : 신뢰와 확장의 심리학

하느님의 최초·최선·최대 행위는 당신 백성에게 역사의 순간을 믿고 맡기심이다. 하느님은 그들이 온 공동체를 위해 해야 할 것을 하도록 믿고 맡기신다.  - 월터 브류그먼

원죄를 출발점으로 삼고 죄의 속량으로 구축된 종교는 신뢰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 타락/속량 영성전통의 심리학적 폐단이다. 실존이나 몸, 사회나 창조성, 우주에 대한 신뢰를 가르치지 않고 두려움을 가르친다. 단죄에 대한, 자신을 포함한 본성에 대한, 남들에 대한, 우주에 대한 두려움을. 두려움에 바탕을 둔 종교는 두려움에 대한 설교를 해야 유지되고 사회와 우주, 비내성적(非內省的)인 것들로부터 멀리 달아나려 한다. 이 통찰은 왜 서양에서 많은 사람이 종교를 떠나는가에 관해 설명해준다. 그들은 점점 두려움에서 벗어나 신뢰 속으로 성숙해 가면서, 매우 흔히 서양 종교가 성인인 자신의 영성적 요청에 부응하지 못함을 발견한다. 만일 종교가 두려움의 심리학이 아니라 신뢰의 심리학, 인간 인격의 지속적 확장의 심리학에 바탕을 뒀더라면 결과는 매우 달라졌을 것이다. 
신뢰와 확장의 심리학은 창조중심 영성 모두를 밑받침하는 심리학이다. 우리 자신의 몸과 체험에 관해 익힌 신뢰와 우주에 대한 신뢰 사이에는 필연적 연관이 있다. 우리 삶의 첫 단계는 신뢰로 시작한다. 종교야말로 그 육신적이고 우주적인 의례, 화해의 성사, 우주에 대한 명확한 배려, 우주와의 안팎 관계에 의해 빼앗긴 신뢰를 치유한다. 성서에 따라 지혜를 배움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체험과 자연에 대한 개방성과 철저한 신뢰이고 이 개방성의 근거가 신뢰"라고 한다(로울런드 머피). 예수님은 '믿다'는 말을 자주 사용하였고 "믿음이 그대를 낫게 했다"라고 하며 신뢰가 가진 구원의 힘을 알고 있었다. 
신뢰는 심리학 문제만이 아니라 실은 신앙 문제이다. 다윗은 선조들의 신심의 범주를 깨뜨리고 자신과 당대의 독자성을 신뢰하였고 결과 기본 구조에 복속하지 않는 혁신을 이루었다. 다윗은 역사와 책임과 돌봄과 결단, 인간 권력 사용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제시하였고 예수님처럼 거룩한 것에 관한 인습적 관념들을 뒤엎고자 했다. 다윗이 이룬 가장 큰 성과는 하느님께 신뢰받고 있다는 깨달음과 여기서 흘러나온 신뢰 행위이다. 다윗으로 인해 우리 모두가 하느님의 믿고 맡기심이 가능하게 하는 신뢰로 부름받고 있다. 자기 신뢰는 타자 신뢰와 맞물린다.
신뢰 심리학은 성장 심리학으로 우리 자신과 우주의 확장 가능성을 고무한다. 두려워서 달란트를 묻어두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한계는 없고 있다면 하느님이다. 축복 신학은 필연적으로 성장의 영성, 성숙과 확장의 영성이다. 있는 그대로 지키기가 아니라 우리가 자라고 뻗어나가기에 열정을 쏟아야 한다. 배씨가 배나무로 자라듯 하느님의 씨가 하느님으로 자란다(에카르트). 그리고 신화적 과거의 완전상태보다 자연의 순환에 바탕하여 우주에 대한 근본 이해를 할 때 변화와 과정을 존중할 줄 알게 된다.
타락은 완전으로부터의 타락이 아니라 성장의 좌절이다(성 이레니우스). 한 인격은 하느님을 알아모시기 위해 성숙한다. 인간은 죄와 용서, 기쁨과 고통에 의해서도 자라나게 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에서 창조의 완성을 본다. 그러므로 구원은 인간의 '쇄신되는 성장'이다. 죽음은 마지막 폭발적 확장이다. 타락/속량 전통은 죽음을 죄와 동일시하지만 이성적으로 창조계를 성찰하면 삶과 죽음과 변화의 순환을 볼 수 있다. 창조중심 영성전통은 죽음을 두려움으로 가르치지 않고 고통까지도 신뢰하게 할 줄 알게 한다. 죽음도 신뢰받을 수 있다. 
"강제는 인간 본성을 못 믿음의 작용인 데 반해, 자비는 인간의 본성을 믿음(신뢰)의 작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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