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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길   창조계를 벗 삼기 :
비아 포지티바 VIA POSITIVA (긍정의 길)

[마당 6] 만유내재신론 : 모호하고 투명한 하느님 체험

하느님은 만물을 무지한 사람들이 잘못 상상하듯 당신 바깥에 있지는 않은 그런 식으로 창조하셨다. 만물이 하느님 밖으로 흘러나오되 하느님 안에 머문다. - 마이스터 에카르트

서양의 교회들은 '저 밖에' 계시는 하느님을 예배하였는데 그것은 궁극적 이원론이자 하느님께 드리는 간청을 유아적 상태로 전락시켰다. 모든 유신론이 여기 있는 사람들과 저 밖에 있는 신, 주/객 관계의 모델 또는 패러다임 안에 있다. 우주를 만들고 혼자 돌아가게 해놓고 물러나 팔짱 끼고 있는 시계공 같은 하느님을 내세우는 뉴턴식 유신론은 과학체계에서 필요 없는 존재가 되었고 종교는 불가지론과 결과론적 무신론으로 귀결되었다.
해결책은 유신론에서 만유내재신론(panentheism)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만유내재신론은 하느님으로부터 초월성을 앗아가는 이단 사상 범신론(pantheism)이 아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이고 하느님은 모든 것이다(범신론)'라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은 모든 것 안에 있고, 모든 것은 하느님 안에 있다(만유내재신론)'라는 것이다. 우리의 깊은 곳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삶의 모든 축복과 고난 속에서 다바르를 체험하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신비적 이해에 가닿는다. 창조중심 영성전통이 하느님을 체험하는 방식인 만유내재신론은 오늘날 개인과 종교기관에 절실히 필요하다. 
주객 관계를 벗어난 만유내재신론은 세계를 성사적으로 본다. 우리가 사건과 존재를 신적인 것으로 볼 수 있는 투명하거나 반투명한 의식으로 인도한다. 기도는 거기 계시는 하느님께로 들어가는 것이고 고통과 기쁨은 모두 하느님의 현존을 계시하는 것이다. 만유내재신론적 의식으로 깊이 성장할수록, 하느님의 실제 이름을 부를 필요가 그만큼 덜 절박해진다. 아가서와 에스더서에는 하느님의 이름이 단 한 번도 나오지 않고 많은 성인의 노래에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언급이 없다. 투명하게 빈 이미지는 인간 정신과 창조주 사이의 거리를 좁혀준다. 
만유내재신론 영성은 감싸고, 안고, 반기고, 포용적이고, 우주적이며 확장적인 하느님의 모성 상으로 표출된다. 감싸는 모성적 하느님의 이미지는 예수의 주요 주제인 하느님 나라의 주제에서도 발견된다. "하느님 나라는 여러분 가운데 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 안에 있고 하느님은 우리 안에 계신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투명한 의식으로 깨어나고 깨닫기를 요청한다. 다바르,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 축복으로 시작해서, 하느님이 현존으로서보다는 감싸는 부재로서 체험되는 어둠을 통과하고,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 다바르가 참으로 출산하는 창조성을 거쳐, 자비에 이르러, 하느님 안에 우리가 집단적으로 잠겨 드는 것을 경축하는 한편 하느님의 창조물들 가운데서 정의를 위해 투쟁한다. 투명한 의식은 서로 섬기고 더불어 경축하고 서로 고통을 덜어주는 데서 절정에 달한다.
만유내재신론은 하느님의 현존, 하느님과 깊이 함께 있음에 관한 성숙한 가르침이다. 하느님이란 궁극적으로 함께 계심이다.(로널드 밀러) 하나님과의 계약은 함께 계심의 표지이고 임마누엘(하느님이 우리와 함께)이다. 예수는 인간으로서 우리 가운데 계시고 이 땅에서 떠난 뒤에 오시는 당신 영으로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 현존이다. 사람들이 더는 기도하지 않는다는 말은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기도하지 않는다, 다니던 교회에서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런 유신론적 이원론적 예배가 점점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면, 타락/속량 종교에서 창조중심 영성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로, 영적으로 충분히 성장하는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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